[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아이에스동서가 3인 사내이사 체제를 갖췄다. 이전엔 사업부문별로 대표를 두고 이들이 사내이사로 활동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각 사업부문별 사내이사 자리는 줄이고 환경사업과 안전관리 영역에서만 사내이사를 두기로 했다. 경영 총괄은 권민석 아이에스동서 사장이 오너가 2세로서 사내이사 한자리를 맡으며 3인 체제를 구축했다. 오너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면서 환경사업과 안전관리에 힘을 쏟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아이에스동서는 29일 서울시 강남구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의 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이날 주총 이사 선임의 건에 올라온 사내이사는 2명으로 권민석 사장과 남병옥 안전보건 본부장이다.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의 아들인 권 사장은 1978년생으로 미 보스턴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연세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마친 뒤 2005년 일신건설산업에 입사하면서 사회에 발을 들였다.

권 사장은 이전에도 아이에스동서의 사내이사를 맡았지만 대표를 맡진 않았다. 2012년 권 대표는 아이에스동서의 대표이사와 부사장에 올랐으나 이후 2021년 3월까지만 직함을 유지헀다. 그러다가 3년만에 잠시 대표자리에 복귀했고, 이번 이사회 직후 대표이사직은 다시 내려놨다.

권 사장이 지난해까지 사내이사를 하며 맡은 업무가 경영전반 총괄인 만큼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후에도 역할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에스동서는 그간 지배구조의 정점인 권 사장 외 허석헌(건설), 정원호(콘크리트), 김갑진(관리), 이준길(환경) 등 4인의 대표체제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들이 사내이사로 활동하며 회사의 경영을 주도했다.

하지만 올해 1월 2일 4명 중 허석헌, 정원호, 김갑진 3인은 임기만료 전 중도 사임하며 대표직을 물러섰다. 임기가 2026년 3월 31일로 2년이 남은 이 대표만 사내이사직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그동안 환경사업 부문을 총괄했다. 특히 아이에스동서에서 힘을 쏟고 있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의 적임자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아이에스동서의 환경부문은 크게 폐기물 사업과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해에는 환경부문 매출이 5473억원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체 사업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져가는 상황에서 환경부문 대표에는 꾸준히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되는 인물은 남병옥 아이에스동서 안전보건 본부장이다.

남 본부장은 1969년생으로 부산대 대학원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했다. 아이에스동서에서는 자재·구매 부문에서 경력을 주로 쌓았으며 건설 및 안전관리 분야에서 전문지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아이에스동서 설명이다.

아이에스동서는 남 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해 향후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안전관리체계의 효과적인 구축을 기대했다. 또한 남 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올려 환경과 안전 두 축의 대표체제로 출범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지난해 그룹 내 사업부문의 대표들이 전반적으로 사임하면서 이사진의 재정비 과정에서 임시로 권민석 사장이 대표이사 자리를 맡았다"며 "이사진의 재정비가 끝나 이제부터 환경과 안전부문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로 돌아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