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기영 기자] 플래스크가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정지됐다. 이 회사는 거래정지 직전 경영권 변경 계약을 체결하며 주가가 오른 상황에서 갑작스레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져 투자자들 피해가 우려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플래스크는 이날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대해 의견을 거절받았다고 공시했다. 외부감사법인인 삼정회계법인은 플래스크에 대해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 불확실 ▲거래 타당성 및 회수가능성 증거 미확보 ▲전기 재무제표 오류 등을 지적했다.

이 회사는 감사의견 제출 직전 경영권 매각 계약을 체결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플래스크는 지난 13일 기존 최대주주인 비엔엠홀딩스가 경영권 지분을 모티바코리아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매각 대상은 플래스크 주식 1255만여주로, 매각가액은 주당 1400원으로 총 175억원이다.

이와 함께 휴먼웰니스를 대상으로 150억원 규모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휴먼웰니스는 모티바코리아의 최대주주로 지분 59.75%를 보유했다. 거래가 종결되면 휴먼웰니스가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플래스크 주가는 지난 12일 종가 956원에서 14일 1350원으로 41.21% 급등했다. 

주목할 점은 주가가 급등하자마자 대규모 물량이 쏟아져 나오며 주가가 다시 급락했다는 것이다. 이 회사 주가는 급등 직후 지난 15일 16.44% 내린데 이어 18일 29.96%, 19일 14.81%씩 내렸다. 이 3거래일 동안 거래량은 4500만주가 넘는다. 이 회사 주요 주주 2곳(비엔엠홀딩스, 젬백스앤카엘) 보유 주식이 4881만여주에 달해 유동 주식이 8288만여주에 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가 급락 당시 거래량은 유동 주식 수 대비 54.29% 수준에 달한다.

모티바코리아는 플래스크 거래정지로 경영권 인수 계약과 유상증자 결정을 철회했다. 거래정지는 계약 해지 사유인 탓이다. 기납입 계약금은 돌려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는 감사보고서 제출 시즌에 주가 변동성이 높은 종목에 주의해야 한다고 매년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주가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감사보고서 제출 시즌에 주가 변동이 큰 종목은 투자에 유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