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올 하계 기간(4월31일~10월26일) 국제 노선 운항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며 하늘길 넓히기에 나선다. 특히 '알짜 노선'으로 분류되는 중국 노선을 대폭 늘리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3월말 기준 중국 14개 노선, 주 95회를 운항해왔다. 하지만 올 하계시즌부터는 15개 노선, 주 117회로 운항을 늘린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22개 노선 주 188회) 기준과 비교하면 약 50.5% 수준에서 62.2%까지 회복하게 되는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 함께 중국 운수권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항공사다. 대한항공은 올 하계 기간 동안 중국발 2개 노선을 확대했지만 운항횟수는 오히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상황을 지켜보며 단계적으로 추가 노선을 편성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노선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달 31일부터 인천발 난징·항저우 노선을 매일 운항한다. 또 4월15일에는 톈진 노선의 재운항에 나서 매일 항공편을 띄우고 5월27일부터는 충칭 노선을 재운항한다. 7월1일부터는 김포~베이징 노선에서 매일 일정으로 재운항하고 시안 노선은 주 5회로 재개한다. 옌지·창춘 노선은 각각 주 8회, 9회로 증편한다.

이번 아시아나항공의 중국 노선 확대는 코로나19 이후 상대적으로 회복이 더뎠던 중국 여객 회복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어서다.  국토교통부의 항공운송통계를 살펴보면 지난 2월 중국 노선 운항편은 7978편이였으며, 여객수는 101만844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로 무려 867.9% 증가한 수치다. 전달(87만3329명) 대비로도 16.6%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하계시즌 중국 노선에 대한 확대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부진했던 해당 노선 수요 회복은 물론 신규 여객 창출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올해부터 아시아항공의 수익성 개선세도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여객 수요가 대폭 증가함에 따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조6233억원과 영업이익 61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2.8%, 영업이익은 3.5% 각각 늘어난 것이다. 부채비율도 2022년 1780.2%에서 지난해 1506.3%로 273.9%p(포인트) 감소했다.

알짜 노선인 중국 운항이 확대되면 영엽이익률 개선 효과까지 얻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률은 8.1%로 여전히 한자리 숫자에 머물고 있다. 과거 어깨를 나란히 했던 대한항공이 엔데믹 이후 두자릿 수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해오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비행시간 대비 항공권 값이 비싸다보니 일명 알짜 노선으로 불린다"며 "뿐만 아니라 운수권을 배분받은 항공사만 운항가능해 경쟁도 다른 지역 노선보다 덜 치열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뿐만 아니라 다른 항공사들 역시 중국 노선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것도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