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루키리그 출자사업은 운용사 입장에서 지난해와 비교해 출자 조건이 다소 까다로워진 것으로 보인다. 펀드별 최소결성금액은 지난해와 같지만 출자금액을 줄어들고 출자비율 또한 낮아진 것이 특징이다.

산업은행은 3곳의 운용사에 4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며 최소 펀드 결성 금액은 1000억원이다. 출자금액을 놓고 보면 지난해 500억원과 비교해 약 100억원이 줄었다. 300억원을 출자할 2곳, 400억원 출자할 2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또 출자비율도 50% 이내에서 40%로 하향 조정됐다. 위탁운용사는 출자비율이 낮아진 만큼 민간 매칭 자금을 더 많이 조달해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루키리그는 신생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펀드 결성 기회를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 때문에 루키리그에는 다른 리그와 다르게 엄격한 신청자격 요건이 설정돼 있다. 루키리그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설립 후 5년 이내의 법인, 블라인드 펀드 운용 규모 500억원 미만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또 산업은행 또는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성장금융)의 위탁운용사 선정 경력도 없어야 한다.

총 18개 지원사 중 화이인베스트먼트와 티인베스트먼트만 코지피(Co-GP)를 결성해 지원했으며 나머지 17곳은 단독 지원했다. 창업투자회사(창투사)를 비롯해 자산운용사,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등 다양한 영역의 투자사들이 지원한 것이 특징이다.

먼저 지난해에 이어 성장지원펀드 출자사업 두 번째 도전에 나선 ‘재수생’들의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라구나인베스트먼트, 수인베스트먼트캐피탈은 지난해 성장지원펀드 루키리그에 지원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특히 수인베스트먼트캐피탈은 지난해 서류 심사 문턱도 넘지 못했었다.

빗썸(비티씨코리아닷컴)의 투자 자회사인 비티씨인베스트먼트가 설립 후 처음으로 출자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것도 눈에 띈다. 비티씨인베스트먼트는 비티씨코리아닷컴과 지주사인 비티씨홀딩컴퍼니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벤처캐피탈이다. 지난해 12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창투사 인가를 받았다.

또 탄탄한 자본력을 갖춘 신기사들이 대거 루키리그에 지원해 신생 창투사, PEF 운용사들과의 경쟁에 나선다. 얼머스인베스트먼트, 수인베스트먼트캐피탈 등이 신기사로 분류된다.

얼머스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월 이앤인베스트먼트 그로쓰캐피탈 본부가 독립해 세운 신기사다. 지난해 2월부터 소형 펀드를 중심을 결성 작업을 시작해 총 9개의 펀드를 운용 중이다. 운용자산 규모는 347억 5000만원이다.

수인베스트먼트캐피탈은 루키리그 지원사 중 운용자산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전체 운용자산은 893억원에 달한다. 다만 운용 펀드 중 ‘수 커머스플랫폼 그로스 투자조합(약정총액 : 264억원)’, ‘수 딜리버리플랫폼 그로스 투자조합(300억원)’이 프로젝트펀드로 분류돼 루키리그 신청 조건을 충족했다.

또 신생 PEF 운용사들도 대거 지원서를 접수했다. 지원서를 접수한 곳 중 스마트투자파트너스, 오페즈인베스트먼트, 이투파트너스, 케이엘앤파트너스, 파트너원인베스트먼트, 포레스트파트너스 등은 PEF 운용사로 분류된다. 지난해 루키리그 최종 위탁운용사 3곳 중 2곳이 PEF 운용사였던 만큼 올해 역시 PEF 운용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