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인 기자]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 0.36%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번 매각이 그룹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보유 중인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2298만주, 402만주 처분하겠다고 공시했다.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이며, 합산 매각 규모는 지분율 0.45%에 해당한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31일 “부대비용 등을 감안한 주식 처분익은 삼성생명 1.1조원, 삼성화재 19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해당 처분익을 배당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2018년 주당 배당금은 각각 1850원, 2050원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배당수익률이 각각 1.7%p, 0.8%p 상승하는 효과다.

이번 지분 매각은 금융산업구조개선법에 의거해 금융계열사의 삼성전자 보유 지분율 10% 초과분을 미리 정리한 것으로 판단된다.

김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삼성전자 지분을 대규모로 매각할 경우 기회비용이 클 뿐만 아니라, 매각익이 생명 주주에 대한 배당재원으로 활용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이번 매각은 지분율 0.4% 미만의 처분으로 두 가지 모두 해당하지 않으므로 삼성생명의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매각이 삼성생명의 지급여력(RBC)비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수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매각 금액이 이익잉여금에 반영되고 매도가능증권 내 주식 비중은 감소함에 따라 지난 1분기 303.6%였던 RBC비율이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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