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캐나다 증권규제기관인 BCSC(British Columbia Securities Commission)와 OSC(Ontario Securities Commission)가 공인된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비트코인(BTC) 뮤추얼 펀드 출시를 허용한 바 있으나, ETF와 비슷한 성격의 ETF 승인은 SIX가 처음이다.

ETP 승인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기관투자자 자금 유입이 본격화되는 것은 물론, 일반투자자도 규제 보호아래 합법적으로 암호화폐 거래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SIX스위스거래소는 시가총액 1800조원 규모로 스위스에서 4번째로 큰 증권거래소다. 현재 언론보도(현지시각 17일)에 따르면 SIX는 스위스 블록체인 스타트업인 아문(Amun)과 공동으로 비트코인, 리플코인(XRP),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 등 5개 암호화폐를 기초로 한 ETF 상품을 상장할 예정이다.

ETP내 각 암호화폐 비중은 비트코인 50%, 리플 25.4%, 이더리움 16.7%, 비트코인캐시 5.2%, 라이트코인 3.0%이다.

더불어 SIX의 ETP 승인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SEC는 지난 9월 자산운용사 밴엑어소시에이츠와 크립토 스타트업 솔리드X파트너스(이하 벤엑솔리드)가 공동으로 신청한 비트코인 ETF 승인 여부 내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 8월 3곳의 자산운용사가 신청한 9건의 비트코인 ETF 승인 재검토도 진행하고 있다. 결과발표는 연말로 미뤄둔 상태다.

벤엑솔리드는 지난 6월 승인 신청을 냈지만 SEC는 ▲높은 가격 변동성 ▲유동성 부족 ▲가격 조작 가능성 등을 이유로 비트코인 ETF의 상장을 허가하지 않았다.

이에 두 회사는 가격 변동성 위험을 낮추기 위해 당초 비트코인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했던 상품 설계를 비트코인 현물로 바꿨다. 가격 조작 가능 우려를 낮추고 거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ETF 운용사가 비트코인을 실제 보유하고 다양한 보험을 통해 암호화폐 분실이나 도난 사건을 보장할 수 있도록 상품을 보완했다.

9건의 비트코인 ETF에 대해 SEC는 가격 조작과 투자자 보호 리스크에 대한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다며 승인을 거절했다. 추가의견을 들어보고 재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내 투자자문 관계자는 “SEC가 최근 투자계약을 통해 발행된 디지털자산은 모두 증권에 속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며 “암호화폐에 대한 정의가 명확해 지고 증권형 토큰에 대한 상세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어, ETF 승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마스 제프 SIX 증권부문 대표는 “앞으로 10년 뒤면 전통적인 거래소가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거래소로 완전히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