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KCGI(일명 강성부 펀드)가 KCGI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이하 KCGI 1호 펀드)로 한진칼 지분 9%를 매입한 것과 관련 공식 입장을 밝혔다.

KCGI 관계자는 19일 “한진칼 지분 확보는 경영권에 대한 위협이 아닌, 한진칼의 주요 주주로서 경영활동에 대한 감시 및 견제역할을 수행하기 위함”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KCGI는 일부 외국계 투기 자본이 요구하는 비합리적 배당 정책, 인건비 감소를 위한 인력 구조조정 및 급격한 주가부양을 통한 단기 이익실현을 지양한다”며 “장기적인 회사 발전 및 정상화를 통해 직원·주주·고객의 이익을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KCGI가 업무집행사원으로 있는 KCGI 1호 펀드는 투자목적회사인 유한회사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한진칼 지분 9%를 취득했다고 지난 15일 공시했다.

KCGI는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로 잘 알려진 강성부 대표가 LK파트너스에서 나와 지난 8월 설립했다. 지배구조 개선으로 기업가치 증대를 목표로 하는 국내 독립계 사모펀드 운용사로 장기 투자를 통해 국내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 기업가치 제고, 지속 가능 경영, 주주이익 증대를 도모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다. KCGI는 자본시장법상 경영참여형 PEF를 운용할 수 있도록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사업자이며 한진칼에 투자한 KCGI 1호 펀드는 경영참여형 PEF다. 만기는 최장 14년이다.

KCGI 측은 “KCGI 1호 펀드가 대량 보유 공시 서류에 광범위한 경영참여 활동을 목적으로 기재한 것은 관련 법령 및 규정에 따라 자본시장법 해당 조항의 내용을 열거한 것”이라며 “다른 경영참여 목적 공시 사례와 동일하다”고 말했다.

9%의 지분을 확보한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자본시장법 제249조의12에 따라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는 다른 회사의 지분증권 등을 최초로 취득한 날부터 6개월이 경과할 때까지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10% 이상 투자해야 한다”며 “경영 참여 목적의 대량보유공시(5% 공시)를 한 이후 지분을 늘리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해 10%에 근접한 수준으로 투자를 감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KCGI는 최종적으로 국내 기업들의 코리아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역할을 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국내 기업들의 시장 가치가 글로벌 기업들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은 37%, 주가순자산배수(PBR)은 22%에 달해 매우 저평가돼 있다”며 “국내 기업이 주식시장에서 할인 받는 소위 코리아디스카운트 현상은 낮은 수준의 배당 성향과 일감몰아주기, 부실계열사 지원, 대주주의 사익추구행위 등 후진적인 지배구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KCGI는 경영 효율성 및 투명성 개선과 장기적 성장을 위한 투자, 주주 중시 경영을 병행해 코리아디스카운트 현상을 극복하겠다”며 “주주이익 환원을 통해 한국 주식시장의 저평가를 해소해 기업의 자본조달이 쉬워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