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현재까지의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삼성물산의 소액주주들을 비롯한 다수의 개인투자자들은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 의사를, ‘삼성물산 vs 엘리엇 매니지먼트’ 간의 싸움에는 엘리엇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지금 팍스넷에서는 '삼성vs 엘리엇의 분쟁, 어떻게 보십니까'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구체적으로 ‘삼성물산-제일모직’간 합병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82%가 ‘합병에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합병 의도는 기업간 시너지 증대보다는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을 위한 지분 승계 작업으로 본다”며 “이제라도 일부 오너의 이득을 높이는 합병이 아닌 전체 주주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분쟁의 원인이 삼성 측에 있다고 생각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삼성물산 vs 엘리엇’간 분쟁의 빌미를 제공한 원인은 누구에게 있냐는 질문에는 ‘삼성’이 원인이라는 응답이 88%를 차지했다. 한 투자자는 “주주 입장에서 보면 이번 합병비율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합병비율은 재산정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상당수의 투자자들은 이번 논쟁의 핵심을 ‘고평가된 제익모직의 주가’라고 지적했다. 한 투자자는 “언론에서는 삼성물산의 저평가를 지적하는데, 핵심은 제일모직이 고평가된 상태에서 합병이 이뤄진 것”이라며 “증권가에서는 제일모직이 지주회사가 될 것이라며 상장 이후 지속적으로 종목을 띄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삼성물산 vs 엘리엇’간 분쟁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생각을 묻는 질문에 70%의 투자자가 “삼성의 이번 합병은 적은 지분으로 오너 일가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위장”이라는 답변을 선택했다. 다음은 “엘리엇은 삼성물산 주주로서 주주가치 훼손을 막기 위해 정당한 요구를 하고 있다”라는 응답이 17%를 차지했다.
엘리엇 측을 지지하는 투자자는 “삼성그룹은 에버랜드 전환사채(CB)를 헐값으로 오너 일가에게 넘긴데 이어, 이번에는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KCC에게 넘겨 우호지분을 만드는 등 여전히 편법을 자행하고 있다”며 “주주와 금융당국을 무시하는 삼성물산보다는 주주의 입장을 고려하는 엘리엇의 움직임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반면 “엘리엇은 차익극대화를 노린 투기자본일 뿐이다”라는 의견을 선택한 비율은 9%, “삼성은 사업시너지를 통해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합병하는 것이다”라는 의견은 4%에 불과했다.
삼성물산 측을 지지하는 투자자는 “삼성물산은 우리나라 대표기업으로 벌처펀드(공중을 배회하다 먹이를 발견하면 공격하는 독수리처럼, 부실기업이나 부실채권에 집중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자금)에게 휘둘리게 두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설문 관련 진행사항 및 자세한 내용은 팍스넷 게시판
(http://bbs.moneta.co.kr/bbs/poll/issue/poll_lst.jsp)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