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 발행어음 징계 파장
한투증권-SK 관계 ‘균열’ 조짐
SK 계열 회사채 주관, 작년 7건→올해 2건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징계로 거래당사자인 SK그룹과의 관계에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채권발행시장(DCM) 실적에서 한투의 SK그룹물 주관 물량이 이전에 비해 두드러지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SK 계열사의 회사채(공모) 발행에서 한국투자증권의 입지가 크게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SK 계열사는 2018년 한 해 28건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지난해 주관을 가장 많이 맡은 증권사는 KB증권(10건)이다. 2위와 3위는 NH투자증권(8건), 한국투자증권(7건)이었다. 세 증권사가 2~3건 차이로 SK 계열사 회사채를 나눠 맡았다. 

올해 상황은 다르다. SK그룹은 상반기 총 15건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대표주관회사와 공동주관회사를 포함해 SK증권이 7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각각 5건과 4건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은 사례는 2건에 그쳤다. 지난해 한투의 비중이 25%였지만 올해 비중은 13%로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발행어음 부당 사용 논란이 일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해 12월이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한국투자증권을 대상으로 종합검사를 실시한 결과 발행어음 자금을 부당하게 사용한 사례를 적발했다고 발표한 게 이즈음이다. 기업금융 용도로 사용해야 하는 발행어음 자금을 특수목적법인(SPC)을 거쳐 최태원 회장 개인에게 빌려줬다는 지적이다.
  
금융위원회는 이 사안에 대해 최종적으로 자본시장법 위반이라고 지난주 결론 내렸다. 더불어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상 키스아이비제십육차가 갖고 있는 SK실트론 지분 실소유주가 최 회장이라고 못박았다. 이로써 SK그룹과 최 회장은 공정위의 '총수일가 사익편취' 눈총을 받게 될 위기에 처하게 되면서 좌불안석 신세가 됐다. 
  
SK그룹이 발행어음 논란 이후 한국투자증권과의 거래를 줄이려 한다는 얘기가 이미 공공연하게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이 SPC에 발행어음 자금만 넣지 않았더라면 금융당국, 공정거래위원회의 눈총을 받지 않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 부당사용 징계를 면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많은 로펌을 동원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오너인 김남구 부회장 입김 없이는 불가능했을 조치였다는 후문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SK 계열사와의 관계에 실제 변화가 있었는지는 투자은행(IB) 부서가 총괄하기 때문에 정확히 알 수 없다"며 "특정 고객사와의 거래 현황을 외부에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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