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당, 내부거래 ‘딴 나라 얘기’
④공정거래법 개정 시 ‘TS우인‧알앤에프’ 포함 전망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1일 17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 5조원 미만 중견기업은 그동안 공정거래법상 일감 몰아주기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방만하게 운영됐다. 하지만 김상조 전임 공정거래위원장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조성욱 위원장이 “기업의 규모와 관계없이 위법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법을 집행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사정권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는 유통 중견기업들의 내부거래 실태와 대응방안을 살펴봤다. 


대한제당그룹은 일감 몰아주기와 거리가 멀다. 설윤호 부회장 등 오너 일가는 대한제당 지분만 보유하고 있을뿐이고 그룹에서 영위하고 있는 사업 역시 설탕, 사료, 골프장 등으로 서로간 연결고리가 약해서다. 다만 공정거래법이 개정되면 그룹 내 최소 2개 회사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제당그룹은 1956년 설립된 설탕 제조업체 대동제당(현 대한제당)이 모태다. 이 회사는 애초 故 설경동 회장이 설립한 대한그룹 소속이었으나, 그룹이 해체되면서 한동안 대한전선 산하 계열사로 속해 있었다. 이후 창업주 설 회장의 넷째 아들인 故 설원봉회장이 1988년 계열분리를 통한 독자노선을 걸으면서 현재와 같은 그룹의 형태를 갖춰나가기 시작했다.


설원봉 회장이 2010년 타계한 후 당시 36세였던 장남 설윤호 부회장이 그룹을 이어받았고 지금과 같은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현재 대한제당그룹은 설 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48.59%의 지분을 통해 대한제당을 지배하고, 대한제당이 TS개발 등 11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설 부회장 등은 대한제당 지분만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계열사는 대한제당이 100%에 육박하는 지분율을 가진 자회사로 연결돼 있단 점이다. 설 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50%에도 못 미치는 대한제당 지분을 통해 그룹 전체를 거느리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자산 규모를 무시하고 중견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조사에 나서더라도 대한제당그룹 내에선 대한제당만 대상에 포함될 뿐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에서는 오너 일가가 일정수준(상장 30%, 비상장 20%) 이상 지분을 보유한 회사만 일감 몰아주기 조사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외 내부거래 금액이 연간 200억원이 넘거나 매출액의 12% 이상일 때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대한제당의 경우 지난해 1조1054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중 특수관계자로부터 497억원어치의 일감을 받았다. 이를 비중으로 계상하면 4.5%에 불과하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중견기업의 부당거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공표했지만 사실상 대한제당그룹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일 뿐이다.



그러나 국회에 계류 중인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공정위가 지난해 마련한 개정안에는 오너 일가가 20% 이상 지분을 보유한 회사는 물론, 이들 회사가 50% 이상 지분을 가진 자회사도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시키는 내용을 담았기 때문이다. 즉 관련법이 개정되면 ‘오너 일가→대한제당→계열사’ 형태로 지배구조가 구축돼 있는 만큼 대한제당그룹의 모든 계열사가 조사대상에 포함되는 것이다.


공정거래법이 개정되면 대한제당그룹의 9개 국내 계열사 중에선 TS우인과 알앤에프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제당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TS우인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 124억원 가운데 52.2%에 해당하는 65억원을 계열사 일감을 통해 올렸다. 알앤에프 역시 특수관계자와 거래를 통해 올린 매출이 97억원으로 전체 매출액(16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7%에 달했다.


대한제당 관계자는 “TS우인의 경우 용역 및 미화 회사고, 알앤에프는 양돈장”이라며 “두 회사 모두 규모 자체도 적지만 핵심 사업과 연결성도 낮기 때문에 사실상 내부거래를 하기 어려운 곳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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