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ATR "터보프롭항공기 한국에 30대 판매 목표"
장-다니엘 코자우브스키 세일즈 디렉터 “시장성 충분…다수 항공사와 접촉”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7일 17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업용 터보프롭(turboprop)엔진항공기 제조사 ATR이 한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장기적으로 30대 판매를 목표로 다수의 항공사와 접촉하고 있다. 


장-다니엘 코자우브스키(Jean-Daniel Kosowski) ATR 세일즈 디렉터는 지난 15일 '서울 국제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가 열린 서울공항에서 팍스넷뉴스와 만나 "울릉도·흑산도·백령도에 섬공항이 완공돼 한국에 동·서지역을 연결하는 신규 노선이 개설되고 한국과 일본·중국의 단거리 국제선이 신설될 경우 ATR의 터보프롭항공기 30대가 도입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장-다니엘 코자우브스키(Jean-Daniel Kosowski) ATR 세일즈 디렉터.(사진=팍스넷뉴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터보프롭항공기는 프로펠러가 비행기 날개 외부로 드러나 있는 소형항공기를 말한다. ATR은 터보프롭항공기를 제조하는 회사다. 1981년 유럽의 양대 항공사인 프랑스의 에어버스(Airbus)와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Leonardo)가 각각 지분 50%를 투자해 설립한 합작회사로, 프랑스 툴루즈에 본사를 두고 있다. 현재까지 전 세계 항공사에 약 1700대의 항공기를 판매했다. 


코자우브스키는 "현재 한국의 국내선은 대부분 남부과 북부 지역을 이동하는 데 주를 이룬다"며 "서부와 동부 도시들을 항공으로 연결하는 시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진국들은 작은 지역을 연결하는 지역항공이란 개념이 있는데 한국만 이러한 개념이 없다"며 "하지만 국토교통부, 공항공사 관계자 등과 만나 얘기한 결과 지역공항이 지어져있지만 유령공항이라 활성화해야한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지방 소재 기업들의 출장수요도 많다는 점을 파악해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코자우브스키는 울릉도, 백령도, 흑산도 등에 섬공항이 들어서는 점도 한국시장의 진출을 타진한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도서지역을 공략하는데 자사의 항공기가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코자우브스키는 "정부 등 주요 관계자들을 통해 여객선 등을 통해 도서지역을 오가는 연간 수요는 약 40만명"이라며 "터보프롭항공기의 이점은 제트항공기가 착륙할 수 없는 공항에 착륙할 수 있고 더 작은 경로로 수익성 있게 운항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 들어설 섬공항은 길이가 1200미터(m)에 불과한 짧은 활주로가 마련되는데 터보프로프항공기는 이러한 환경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주요 항공사들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기존 제트항공기 대비 운용효율이 좋다는 점에서 도입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는 점도 피력했다. 그는 "지금 한국의 국내노선은 남·북으로만 연결돼 있지만, 울산과 광주 등 동·서지역을 연결하는 노선이 마련되는 경우 운용효율면에서 ATR의 항공기는 경제성이 높다"며 "터보프롭항공기를 운용할 경우 제트기 운영자와 정면 대결을 피할 수 있고, 경쟁업체와 차별화를 이룰 수도 있다"고 말했다. 


ATR항공기는 비슷한 크기의 제트항공기보다 속도는 느리지만 연료 연소율이 최소 40% 낮고, 총 운용비용도 40% 적은 장점을 지닌다. 이산화탄소(CO2) 배출량도 최소 40% 낮아 환경성도 갖췄다. 코자우브스키는 "터보프롭항공기는 기체가 가볍고, 프로펠로가 장착돼 있어 많은 양의 공기를 한꺼번에 뒤로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연료효율이 좋다"고 말했다. ATR은 70인승 규모인 ATR72-600과 50인승 규모의 ATR42-600을 생산하고 있다. 


코자우브스키는 한국의 도시와 일본, 중국 동북부의 도시들을 연결하는 것도 기회로 봤다. 그는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시장 기회는 한국의 도시와 일본, 중국 동북부의 도시들를 연결하는 것"이라며 "한국과 중국 동북부 간의 사업 연계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산둥성의 칭다오와 웨이하이 같은 시들은 거리가 멀지 않기 때문에 항공사들이 ATR의 터보프롭항공기를 활용하는 것을 대안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아직 국내에서는 터보프롭항공기가 낯설다는 점이다. 앞서 2000년대 한성항공(티웨이항공 전신)을 통해 ATR의 터보프롭항공기가 한 차례 소개됐지만, 한성항공의 부도 이후 자취를 감췄던 상황이다. 


코자우브스키는 "아직 한국에서 운영되는 터보프롭항공기는 없지만 많은 한국인들이 뉴질랜드, 필리핀과 같은 나라에서 여행을 할 때 ATR터보프롭항공기를 타고 비행한다"며 "크게 걱정스러운 부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ATR이 하이에어에 납품한 터보프롭항공기.(사진=ATR)


ATR은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ATR은 울산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신생항공사인 하이에어에 항공기 2대를 납품한 상황이다. ATR은 현재 하이에어 외에도 다수의 항공사와 접촉하며 점진적으로 판매망을 넓혀갈 예정이다. ATR의 항공기 1대당 가격은 약 2100만달러(한화 약 280억원)다. 코자우브스키는 "옵션을 어떻게 갖추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72시리즈를 기준으로 했을 때 2100만달러 규모"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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