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빗, 거래소 활성화 나선다
원화입금 지연이 걸림돌...이벤트·코인 간 거래 마켓으로 재도약 노려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1일 16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가영 기자] 국내 최초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빗이 낮은 거래량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상계좌가 발급되는 4대 거래소중 한 곳이지만, 오히려 이 점이 코빗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빗은 다양한 이벤트와 상장, USDC 마켓 등으로 거래소 활성화를 노리고 있다.


21일 기준 코빗의 24시간 거래량은 총 35억원 수준으로, 코인마켓캡 기준 전세계 거래소 가운데 거래량 130위에 그치고 있다. 코빗은 거래량을 늘리기 위해 공격적으로 상장하는 거래소는 아니다. 코빗에 상장된 코인 개수는 29개로, 업비트 191개, 빗썸 100개, 코인원 51개에 비해 현저히 적다. 그나마도 올해 상장 수는 더 줄었다. 코빗은 지난해 16개, 올해 9개를 각각 상장했다.


거래할 수 있는 코인 수가 적다는 점도 문제이지만, 원화 입금에 3일(72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코빗의 발목을 잡는 주요 원인이다. 만약 신규 회원이 코빗을 통해 암호화폐를 거래하거나, 기존 회원이라도 투자금을 늘리고 싶으면 자신의 계정에서 발급되는 가상계좌에 원화를 입금해야 한다. 입금 후 본인 계정의 자산에 반영되기까지는 3일이 걸린다. 당장 거래를 하고싶어도 72시간 후에나 매수할 수 있는 것이다.


시세가 시시각각 변하는 암호화폐의 특성상 ‘72시간 후 원화 결제’ 시스템은 투자자 입장에서 많은 불편함을 초래하고,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하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거래소 운영 초기부터 원화 입금 후 결제하는 데 72시간이 걸렸던 것은 아니다. 올해 보이스피싱이 급격히 늘어난 데 따른 조치다. 지난 5월 코빗은  원화입출금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코빗 측은 이러한 입출금 정지가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 대출사기) 예방 및 이용자의 자산 보호를 위해 신한은행과 협의 후 결정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후 입출금은 비정기적으로 중단되거나 재개되는 일이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그리고 지난 8월13일 코빗은 새롭게 변경된 ‘원화입금 시 72시간 이후 원화 잔고 반영’이라는 정책을 발표했다. 당초 코빗에서는 원화입금 시 즉시 원화 잔고에 반영됐다. 5월부터 반복된 입출금 정지와 원화입금 정책 변경은 거래량 하락의 원인이 됐다.


이처럼 정책이 변경된 것에 대해 코빗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대출사기로 인한 사기피해 예방 조치가 강화돼 신한은행과 협의 후 결정한 것”이라며 “각종 범죄 피해를 막기 위해 즉각 잔고에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3일간의 시간차를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빗은 가상계좌가 발급되는 빗썸, 업비트, 코인원과 함께 4대 거래소 중 한 곳이다. 네 곳 이외의 거래소들은 가상계좌가 발급되지 않아 벌집계좌(집금계좌) 형식으로 원화입금을 지원한다. 벌집계좌는 도난과 피싱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가상계좌가 발급되는 거래소를 선호한다. 가상계좌가 발급되지 않는 거래소 입장에서 4대 거래소는 일종의 특혜를 누리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다. 그러나 코빗에게는 오히려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된 셈이다.


코빗은 자체적으로 진행 할 수 있는 이벤트와 운영 방식 변경 등을 통해 거래소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9월부터는 새롭게 코인 간 거래 마켓인 'USDC 마켓'을 열고 USDC로 비트코인을 살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지난달에는 매주 퀴즈와 미션을 완료하면 즉시 에어드랍이 지급되는 플랫폼 ‘코빗 저금통` 서비스를 시작했다. 에어드랍을 통해 이용자를 끌어모은다는 전략이다. 그 외에도 기업이미지(CI)를 새로 변경하거나 암호화폐 상장·상장폐지 기준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벤트나 코인 간 거래 마켓으로 거래량을 늘리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코빗은 보이스피싱을 원천봉쇄해 안전성을 인정받고 추후 '72시간' 정책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코빗은 지난 18일 암호화폐 입출금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하고 컴플라이언스 정책을 강화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 보이스피싱 피해사례가 0건이라고 밝혔다. 지난 8월 입금재개에 앞서 다양한 외부컨설팅 등을 진행해 개인 KYC 강화 및 입출금 지연, 24시간 상시 이상거래 입출금 모니터링, 출금한도 조정 등 보이스피싱 방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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