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랜드, 매출채권 유동화로 1000억 조달
IPO 위한 '몸만들기'..ABCP 후순위 금리 8%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9일 13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일운 기자] 안마의자 제조사 바디프랜드가 매출채권 유동화로 1000억원의 현금을 조달했다.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하기에 앞서 현금 보유고를 끌어올려 착시효과를 일으키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한화투자증권의 주관 아래 10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했다. 기초자산은 바디프랜드의 매출채권 1100억원 어치다. 1100억원 어치의 매출채권에 약 10%의 할인율이 적용돼 유동화가 이뤄진 셈이다.


바디프랜드는 매출채권 유동화를 위해 복수의 증권사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증권사들은 바디프랜드 매출채권이 사실상 안마의자라는 단일 아이템으로만 이뤄져 있다는 점에서 부실 우려가 있다고 판단,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화투자증권은 바디프랜드 매출채권은 비교적 회수율이 높다고 판단, 해당 거래를 수임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렇게 발행한 ABCP를 다수의 기관투자가에 재매각(셀 다운)했다. 후순위의 경우 금리가 8%에 육박한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고위험·고수익 투자를 선호하는 저축은행 등의 기관이 이를 대부분 매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바디프랜드의 매출채권 유동화는 길게는 4~5년에 걸쳐 대금을 나눠 받는 안마의자 리스와 렌탈료를 선제적으로 회사를 유입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단행됐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보유고가 2000억원에 채 미치지 못한 반면, 매출채권(장·단기) 규모는 3300억원에 달하던 바디프랜드 입장에서는 유동화 작업을 통해 조달한 1000억원의 존재감이 적다고 보기 어렵다.


바디프랜드의 매출채권 유동화는 IPO 재추진을 위한 '몸 만들기'의 성격도 띤다. 앞서 추진한 IPO 과정에서 ▲매출채권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고 ▲매출채권의 질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를 선제적으로 유동화해 현금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바디프랜드는 대당 1000만원에 육박하는 안마의자를 렌탈이나 리스 방식으로 판매하다보니 대금을 수령하는 데 길게는 5년이 넘게 걸린다"면서 "이런 사업 구조상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매출채권 유동화라는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매출채권을 유동화하는 과정에서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금융비용까지도 써야 하지만 당장 현금 보유고를 늘려 재무제표를 좋게 만드는 것이 IPO에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는 2011년 3760억원으로 조성된 2호 블라인드 펀드에 바디프랜드 경영권 지분을 담고 있다. 2호 펀드는 버거킹을 시작으로 총 7개 업체에 투자했다. 버거킹, 삼양옵틱스, 써머스플랫폼(에누리닷컴), 엠코르셋, 하이파킹 등 5개 포트폴리오는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마무리 했으며, 남은 자산은 바디프랜드와 윈체가 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