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KB금융지주_늘봄학교(1)
재도약위해 M&A 뛰어들까
정혜인 기자
2020.01.06 08:15:13
⑤ 미래성장동력 확보 시급…금융권 신뢰 회복 '관건'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3일 14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한솔그룹의 구조조정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사업적 시너지가 없는 계열사를 과감하게 정리하면서 재무부담을 줄이고 있다. 재계 순위 10~20위권을 형성하던 그룹이 이제는 사실상 한솔제지와 한솔케미칼만 남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증권업계에서는 한솔그룹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는 신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제는 구조조정보다 인수합병(M&A)에 집중해야할 시기라는 분석이다. 다만 금융시장에서 잃은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것은 풀어야할 숙제다. 


한솔그룹은 지난 10여년간 부실 계열사를 매각하며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등 내실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아직까지 적자 계열사들의 추가적인 현금창출능력 회복 작업이 필요하겠지만 높아졌던 부채비율(2018년 말 150.2%)과 차입금의존도(36.1%)를 크게 낮추면서 재무 부담을 줄였다.


다음 과제는 무엇일까. 한때 재계 11위까지 올랐던 만큼 과거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 사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솔그룹은 성장 날개를 찾아야 하는 시기"라며 "그룹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화학, 제지 사업 등은 변동성이 심한 편에 속하는 산업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할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more

한솔그룹은 최근 들어 M&A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자 하는 의지를 여러 차례 내비쳤다. 한솔그룹은 한솔신텍(현 신텍), 한솔넥스지(현 넥스지)를 인수했던 2012~2013년 이후 한동안 M&A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태림포장과 전주페이퍼가 매물로 나왔던 지난해에는 달랐다. 결론적으로 두 회사 모두 인수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한때 태스크포스(TF)를 꾸리면서까지 적극적으로 매도자 측과 협상을 이어나간 것으로 전해진다. 태림포장만 놓고 보더라도 주력사업인 한솔제지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매력적인 매물이었고, 한솔제지가 태림포장을 인수한다면 인쇄용지, 산업용지에 이어 택배사업 활성화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골판지 업계에서도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전주페이퍼는 한솔그룹의 모태였던 곳이다. 국내 신문용지 시장 1위 업체로, 한솔그룹이 1998년 한솔제지 내 신문용지 사업부를 시장에 매각하면서 한솔그룹에서 떨어져나가 설립된 기업이다.


지난해 사례에서 보듯이 한솔그룹의 M&A 의지는 충분했다. 관건은 '자금 여력'이다. 한솔그룹은 2018년 말 연평균 4100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창출했다. 대부분 제지와 화학사업에서 창출해낸 현금이었다. 주요 회사별 보유 현금은 한솔제지(2019년 3분기 연결)가 184억원, 한솔케미칼(연결)이 1344억원이다. 다만 한솔제지의 경우 총차입금 규모가 8524억원에 달해 M&A에 뛰어들 경우 재무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짙다. 한솔케미칼의 총차입금 규모는 2019년 3분기 기준 3390억원에 달했다.


금융투자(IB)업계 관계자는 "현금창출능력, 보유현금 등을 놓고 봤을 때 금융권의 힘을 빌리지 않는다면 선택권이 많지 않을 수 있다"며 "문제는 한솔그룹이 한솔건설, 한솔신텍 사태로 금융기관으로부터 여러차례 신뢰를 잃은 기업집단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M&A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돌아선 금융권의 마음부터 돌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0년 한솔건설은 일부 외상담보대출 이자를 갚지 못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규모는 100억원 미만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했고, 우리은행은 대기업인 한솔그룹의 지급보증과 같은 지원이 있으면 충분히 살아남지 않겠냐는 판단을 내리고 한솔그룹에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한솔그룹이 추가 지원을 포기했고 채권단과의 협상 결렬로 워크아웃이 불발되면서 한솔건설은 법정관리행을 걸어야 했다.


당시 금융권은 대기업의 부실 계열사 '꼬리자르기'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솔그룹이라는 든든한 배경을 믿고 은행들이 투자했지만 기업이 자신들의 부실을 금융권에 떠넘겼다는 것이었다. 당시 은행들은 한솔그룹의 다른 계열사들의 대출 만기 연장을 허용해주지 않으면서 강력한 응징을 가했다. 한동안 한솔그룹 신용을 이용한 신규 대출도 어려워졌다.


문제는 비슷한 사례가 최근에도 일어났다는 것이다. 한솔그룹 계열사였던 한솔신텍은 2017년 7월 1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시너지투자자문(35억원), 아주저축은행(30억원), 히스토리투자자문(15억원), 한양증권(5억원)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투자자들은 대기업이었던 한솔그룹 품 안에 있는 회사인 만큼 큰 걱정을 하지 않고 투자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8년 4월, 한솔그룹은 한솔신텍을 정체 모를 M&A 세력에 팔았다. 한솔신텍은 '한솔 딱지'를 뗀 지 두달 만에 부도를 내고 증권시장에서 퇴출 당하기까지 했다. CB 투자자들은 갑자기 닥친 '최대주주 변경' 1차 충격을 추스릴 새도 없이 부도라는 2차 충격을 받아야만 했다. CB에 투자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모든 일이 일어났다. 한솔건설, 한솔신텍 사태로 금융권 내에서 한솔그룹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까지 떨어져 한솔그룹이 자금 조달시장의 문을 다시 두드리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게 금융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딜사이트S 더머니스탁론
Infographic News
ESG채권 발행 추세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