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기 기자] 새해 목표로 중·장거리 노선 개척을 천명한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이 뜻을 이뤘다. LCC 중 최초로 호주 시드니 노선 취항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은 27일 열린 국토교통부 운수권 배분 심사를 통해 인천~시드니(1303석) 노선을 포함해 인천~팔라우(주 1회), 인천~키르기스스탄(주 2회) 운수권을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인천~시드니 노선은 직항으로 10시간 안팎이 걸리기 때문에 현재 티웨이항공이 28대 보유하고 있는 B737-800NG 항공기로는 취항할 수 없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1월부터 중·장거리 노선 운영을 위한 TF를 구성, 중·대형 항공기 도입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기종으론 에어버스의 A330 도입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은 국제선 노선이 B737-800NG로 이동할 수 있는 일본과 중국, 동남아에 한정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사드 문제와 한·일 갈등, 유가 및 환율 상승 등이 겹치면서 이웃 나라 관광객이 줄어들자 중·장거리 노선 개척을 새 돌파구로 삼아 추진하고 있었다.
호주 노선을 뚫은 것은 반갑지만 티웨이항공 앞엔 더 시급한 과제가 놓여 있다. 바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일이다. 티웨이항공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현재 중국 등 상당수의 노선을 취소한 상태다. 비상 경영에 따른 인건비 감축을 위해 희망직원들에 한해 기간을 자율적으로 정해서 쉬는 무급휴직과 급여 70%를 주는 대신 1개월을 쉬는 유급휴직을 동시에 실시하고 있다.
이번 운수권 배분 심사에선 인천~시드니를 비롯해 총 21개 운수권이 주인을 찾았다. 파리 노선은 아시아나항공(주 2.25회)과 대한항공(주 0.5회)에 추가로 돌아갔다. 대한항공이 5월부터 주 3회 신규 취항할 예정인 인천∼부다페스트 노선에 아시아나항공도 주 2회 취항할 수 있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리스본 노선도 주 4회 갈 수 있다. 필리핀 마닐라는 대한항공(주 266석)과 에어부산(주 190석)에, 뉴질랜드는 아시아나항공(주 2회)에 배분했다. 업계 1위 LCC 제주항공은 대구~마닐라 노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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