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세진 기자] GS25가 올해 편의점 입찰 ‘최대어’였던 해군 부대마트(PX) 수주에 성공했다. 하지만 해당 점포 운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여부엔 물음표가 붙고 있다. 국군복지단이 이번 입찰서 제시한 할인율이 너무 높은데다, 운영관련 비용을 추가로 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3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GS25는 19일 발표된 2020년 해군마트 위탁운영 민간사업자로 재선정 됐다. GS25가 운영할 해군 점포는 민간 직영 위탁마트 44곳, 부대위탁마트 169곳, 이동마트 8곳, 부대 내 스낵코너 6곳을 포함한 총 227곳이다. 계약 기간은 오는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5년이다.

앞서 GS25는 지난 2010년 업계 최초로 해군 PX 사업권을 획득한 이래 2015년 다시 재수주에 성공해 5년 더 사업을 맡아온 바 있다. 

국군복지단은 이번 입찰에서 최저 할인율을 35%로 제시, 2015년 입찰 때보다 5%포인트 높아졌다. 때문에 업계에선 GS25가 운영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편의점 마진율은 통상적으로 20% 후반대에서 40% 초반으로 알려져 있다. 즉 35%+α에 달하는 할인율을 적용하면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다 연회비 10억원과 월 판매입금액의 2.5%를 국군복지단에 지급해야 하는 등 추가비용 부담도 상당한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입찰 조건 자체가 편의점 기본 마진율 수준인 35%의 할인율부터 시작해 얼마나 더 할인을 해줄건지에 달려 있다보니 대부분 업체들이 수익성을 우려해 참여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CU의 경우도 유무형의 손익들을 점검해 보수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GS25는 지난 10년간의 해군 PX 운영을 통해 노하우를 쌓아온 만큼 안정적인 수익률 달성이 가능하단 입장이다. 재운영에 들어간 만큼 대규모 인테리어 등의 시설투자를 집행할 필요가 없고, 입찰과 관련한 투자비 검토로 적정 이율 등에 대한 합리적인 판단을 했단 것이다. 아울러 편의점 업계 전반적인 기조 또한 점포수로 대변되는 외형보단 점포당 매출액 등의 내실을 강조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는 만큼 이번 경쟁에서 무리한 조건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GS25 관계자는 "이번 입찰은 철저한 투자비 검토를 통해 내실경영 관점에서 접근한 것으로 내부적으로 ‘점포 수 1위’라는 타이틀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고 있다"며 "그동안의 노하우를 살려 안정적인 수익성 위주의 운영을 해나가는 한편, 내실있고 건실한 편의점 브랜드 이미지를 통해 점주들의 수익 향상에도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