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세진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올 1분기 최근 5년중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주요 판매처인 중국과 면세 시장이 마비되고, 국내 소비가 위축된 영향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향후 디지털 채널에서의 경쟁력 확보 및 채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새 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겠단 입장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1분기 매출액 1조2793억원과 67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2.1% 줄었고, 영업이익은 66.8% 감소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도 5.3%로 전년 동기보다 7.1%포인트 하락했다. 순이익은 1633억원에서 948억원으로 41.9% 줄었다.
실적 전반이 뒷걸음질 친 이유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영향이 컸다. 지난 1월부터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핵심 마켓인 중국에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채널 및 면세, 마케팅 조직이 모두 마비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2월 들어 코로나19가 국내에도 확산되면서 소비가뭄이 가속화 된 부분도 실적 악화를 부추겼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 1분기 실적이 최근 5년(2015~2020년) 중 가장 저조한 수준이란 점이다. 이 회사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가 불거진 2018년 1분기에도 1조6642억원의 매출과 27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올 1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3.1%, 75.6% 많은 금액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연초 야심차게 내놓은 신규 브랜드들도 큰 빛을 보지 못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1월말 주요 면세점과 연계한 컬래버레이션 브랜드 ‘시예누’를 론칭했다. 또한 ‘홀리추얼’, ‘필보이드’, ‘라보에이치’ 등 신규 브랜드를 출시한 바 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기존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채널을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 티몰에서 다양한 자사 브랜드 활동을 통해 온라인 매출이 성장하고, 북미 시장에선 멀티 브랜드숍 및 온라인 채널에서 라네즈, 이니스프리의 성장이 두드러진 까닭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1분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채널에서의 경쟁력 확보 및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해외 시장에서의 채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맞춤형 화장품 기술 개발, 국내외 디지털 체질개선 등을 통해 2020년 실적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