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M, 코로나19 반짝효과 끝…앞길 '막막'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여부로 희비 갈려…규제 강화 가능성도 다시 ↑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6일 07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세진 기자] 코로나19로 근거리 소비 선호가 늘어 부활의 날개를 펴던 기업형슈퍼마켓(SSM)들이 이번 분기 들어 다시 실적하락의 기로에 섰다.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여부로 업체간 희비가 갈리면서 코로나19 영향이 반짝 효과에 그친 탓이다. 재난지원금 수혜를 받지 못한 SSM들은 대규모 전단 행사에 나서며 집객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SSM(롯데슈퍼·이마트에브리데이·홈플러스익스프레스·GS더프레시 기준)의 3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5.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SSM은 지난 2월(8.2%↑)에 이어 3월에도 매출이 증가한 유일한 오프라인 유통채널로 기록됐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 -13.8% ▲백화점 -40.3% ▲편의점 -2.7%의 매출 감소율을 보였다.


SSM이 이같이 선방한 배경엔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을 꺼리게 되면서 먼 대형마트 보단 가까운 거리의 점포를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작용했다. 비대면 선호 증가로 온라인 채널 소비가 급증했지만 아직 신선조리식품 등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고르는 소비성향도 SSM으로 발길이 모이게 한 이유다.


덕분에 그동안 적자를 반복하며 유통 대기업들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렸던 SSM의 1분기 실적도 반전에 성공했다.


롯데슈퍼의 1분기 매출액은 49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고, 영업손실액은 60억원으로 같은 기간 110억원 줄어들었다. GS더프레시의 경우 작년 점포 구조조정의 여파로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2% 줄어든 345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64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마트에브리데이의 경우 매출액은 3385억원으로 같은 기간 13.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0% 증가한 11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2분기에 접어들며 '재난지원금'이란 변수가 생기자 업체마다 희비가 갈리고 있다. SSM 중에선 유일하게(노브랜드 제외) GS더프레시가 재난지원금 사용처로 선정돼 소비자들이 성황을 이룬 한편, 지정받지 못한 나머지 SSM은 심각한 '고객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GS더프레시는 이번 분기 재난지원금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 중이지만, 그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아울러 지난 4월 마친 멤버십 통합 작업을 통해 코로나19를 계기로 되찾은 고객 락인(lock-in)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GS더프레시에서 쓰이던 '더팝(THE POP)' 멤버십을 편의점(GS 25), H&B스토어(랄라블라)에서도 쓸수 있게 해 연계성을 강화하는 식이다.  


GS더프레시 관계자는 "GS더프레시는 농수축산 비율이 40%를 넘는 등 1차 산업 살리기에 힘을 썼던 히스토리들이 인정받아 재난지원금 사용처로 선정된 것"이라면서도 "재난지원금을 실제 소매점에서 쓰는 비율은 10% 남짓으로 외부에서 보는 시각보다 수혜를 받는 부분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롯데슈퍼, 이마트에브리데이 등은 대규모 전단행사를 벌이며 저가 경쟁에 다시 매달리는 중이다. 


한 SSM 관계자는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몇몇 특정 유통업체로 소비자들이 썰물처럼 이동해버려, 나름의 차별화 포인트를 내세워 장기적인 고객을 유치하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며 "SSM을 둘러싼 규제강화까지 예고하면서 내부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향후 SSM을 둘러싼 규제는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회가 SSM의 출점제한 강화 및 의무휴업일 규제 연장 등을 골자로 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논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규제를 통해 외형확대의 기회도 차단한 상황에서 유통업계내 SSM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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