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현대모비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완성차 부진 영향 속에 2분기 외형과 내실이 동반 악화됐다.

현대모비스는 24일 2분기 매출은 7조5355억원으로 전년 대비 20.4% 감소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전 세계 생산 감소와 완성차 딜러 셧다운 등이 실적 감소를 야기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기간 현대·기아차의 생산은 전년 대비 36.3% 감소하며 모듈·핵심부품사업부문의 매출은 6조925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성장세를 타고 있는 전동화부품 매출이 50.1% 증가했지만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9.6% 감소했다. 

A/S부품사업부문의 매출은 전 세계 딜러 셧다운과 미주(-26.2%)와 유럽지역(-31.5%)의 매출 감소 등 영향 등으로 전년 대비 23.4% 줄어든 1조4430억원에 그쳤다. 현대모비스는 모듈·부품제조사업과 A/S용 부품사업을 영위한다. 매출비중은 모듈·부품제조사업부문 80.1%, A/S용 부품사업부문 19.9%다.

현대모비스의 현대차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90%에 달한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생산물량 감소에 따른 실적 부진 위험이 줄곧 따라다닌다. 지난 2016년 789만대였던 현대·기아차의 생산대수는 2018년 735만대로 6.8% 줄었다. 같은 기간 현대모비스의 매출도 38조3000억원에서 35조1000억원으로 8.1%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조9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30.3% 줄었다.

현대모비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3.1% 감소한 168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한 것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전년 대비 69.3% 줄어든 1923억원으로 내다봤다.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고정비와 경상개발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내실 악화를 키웠다. 

실제로 현대모비스의 2분기 경상개발비는 2249억원에서 2431억원으로 8.1% 증가했다. 기타·금융손익은 349억원으로 전년 대비 30.9% 줄었고 지분법 손익은 561억원으로 71.9% 감소했다. 현대모비스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2347억원으로 63.6% 감소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수주 목표치를 조정하는 한편,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한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전 세계 완성차업체를 대상으로 한 수주 일정이 일부 연기되면서 올해 수주 예상액을 기존 27억3400만달러(한화 약 3조2857억원)에서 16억8200만달러(한화 약 2조214억원)로 10억5200만달러(1조2643억원) 낮춰 잡았다. 

현대모비스는 상반기 유럽·북미 전기차업체를 대상으로 신기술과 신제품 수주 등을 통해 5억4700만달러(한화 약 6578억원)의 수주실적을 달성하는데 그쳤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상반기에 코로나19로 연기됐던 수주 프로젝트를 북미 지역 대형 고객사를 중심으로 재개하며 수주활동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코로나19 불확실성 속 하반기에 선제적인 유동성 관리와 효율성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연구·개발(R&D) 투자를 기존 9831억원에서 9718억원으로 조정했다. 비용절감도 적극 추진한다. ▲임원 급여 절감과 효율적 인원 운영을 통한 인건비 절감 ▲비효율적인 비용 축소로 수익성을 방어한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해외 생산거점 최적화와 전동화부품 생산거점 확대도 꾀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모비스의 상반기 매출은 15조958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296억원으로 52.8%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5835억원으로 48.4%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