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E220d'가 전기버스바에 빗물 등이 유입될 경우 전원공 급라인과 접지선에 부식·합선으로 인한 화재 발생 가능성이 확인돼 시정조치(리콜)에 돌입했다. 전기버스바는 전기적인 연결을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막대형 전도체로, 스타터·발전기·예열장치·냉각수 펌프 등 전장 부품간 전류 통로역할을 한다.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 혼다코리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비엠더블유코리아, 화창상사, 바이크코리아에서 수입·제작·판매한 총 36개 차종 8만3555대에서 제작 결함이 발견돼 시정조치(리콜)한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E220d 등 10개 차종 4만3757대는 전기 버스바에 빗물 등이 유입될 경우 전원공급라인과 접지선에 부식·합선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C200' 등 4개 차종 40대는 터보차저 오일호스의 장착 불량으로 오일이 누유될 가능성이 확인됐다. 해당 차량들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수리를 진행하고 있다.

기아차에서 제작·판매한 'K5(DL3)' 등 2개 차종 2만3522대와 현대차에서 제작·판매한 '싼타페(TM PE)' 2099대는 자동차안정성제어장치(ESC) 소프트웨어 오류로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장치(RSPA) 작동 시 제동이 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장치는 운전자가 하차 상태에서 원격으로 주차·출차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주차 편의 시스템이다. 해당 차량은 이달 4일부터 기아차와 현대차 직영서비스센터·블루핸즈에서 무상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다.

혼다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ODYSSEY' 2424대는 슬라이딩 도어 걸쇠장치 내 부품(케이블)의 방수처리 불량으로 겨울철 등 기온이 낮은 경우 케이블이 동결돼 주행 중 슬라이딩 도어가 열릴 가능성이 있고, 1755대는 후방카메라 케이스에 금(크랙)이 발생해 그 틈으로 물이 침투되고 이로 인해 카메라 영상이 화면에 표시되지 않을 가능성이 확인됐다. 

ODYSSEY와 'PILOT' 2개 차종은 계기판의 통신 네트워크 불량으로 계기판에 차량 속도가 표시되지 않을 가능성(3767대)과 차량용 디스플레이 제어 소프트웨어 오류로 후방카메라 영상이 화면에 표시되지 않을 가능성(3098대) 등이 확인됐다. 국토부는 혼다코리아에 후방카메라 영상·계기판 속도 미 표시 등은 안전기준 위반사항으로 시정조치를 진행하고, 추후 시정률 등을 감안해 과징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해당 차량은 이달 18일부터 혼다코리아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수리를 받을 수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A8 4.0 TFSI LWB qu' 등 7개 차종 981대는 엔진룸 밀봉을 위해 장착된 고무재(seal)가 엔진룸 열에 의해 변형(고정력 약화)이 되고, 이로 인해 해당 부품이 제 위치에서 이탈돼 엔진룸 내 부품을 파손시킬 가능성이 확인됐다. 해당 차량은 이달 15일부터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고정판 설치를 받을 수 있다.

비엠더블유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G310R' 등 4개 이륜차종 1405대는 브레이크 캘리퍼(앞바퀴 브레이크를 잡아주는 유압장치) 내구성 부족으로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차량은 이달 15일부터 비엠더블유코리아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개선된 부품 교체를 받을 수 있다.

'G400GT' 등 2개 이륜차종 574대는 가속케이블 내 배수 불량으로 겨울철 등 기온이 낮은 경우 케이블이 동결돼 가속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차량은 비엠더블유코리아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개선된 부품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화창상사에서 수입·판매한 '인디언 SCOUT' 등 3개 이륜차종 119대는 브레이크액 주입 과정에서 브레이크 호스 내부로 공기가 유입돼 평상시와 같이 브레이크 페달을 밟더라도 제동거리가 길어져 안전운행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차량은 이달 4일부터 화창상사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수리를 진행하고 있다.

바이크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Tiger 900 GT Pro' 등 3개 이륜차종 14대는 후부반사기의 고정 불량으로 해당 부품이 이탈되고, 이로 인해 야간 주행 시 뒤따라오는 차량 운전자가 해당 차량을 제대로 식별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해당 차량은 이달 10일부터 바이크코리아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개선된 부품 교체를 받을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결함시정 전에 소유자가 결함내용을 자비로 수리한 경우에는 제작사에 수리한 비용에 대한 보상을 신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