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재민 기자] 오리온이 해외 법인들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 1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국내 사업 역시 신제품이 연달아 히트를 치며 매출 증가를 이끌긴 했지만 가격 동결 정책으로 인해 수익 창출에는 재미를 크게 보지 못했다.
16일 오리온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532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86억원을 기록해 6.5% 늘었다고 공시했다. 순이익은 772억원을 기록, 이 기간 7.7% 증가했다.
오리온이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해외 사업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중국 법인은 매출 3052억원, 영업이익 49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6.4%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로 상하이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는 등 예상치 못한 이슈가 생기기도 했지만 생산 공정 효율화를 통한 비용절감, 파이류 제품 출고량 증대 등을 통해 상쇄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베트남과 러시아 법인도 성장했다. 베트남 법인의 경우 '카스타드', '쎄봉'의 수요가 증가했고 쌀과자 '안'은 새로 출시한 감자치즈맛이 인기를 끌며 현지 시장점유율 25%를 달성했다. 러시아 법인 역시 공장가동률 150%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생산을 이어갔다. 이 덕분에 베트남 법인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025억원(+23.7%), 186억원(+18.6%)을 기록했고, 러시아 법인은 매출 303억원(+30.9%)과 영업이익 39억원(+6.9%)을 올렸다.
국내 사업은 매출 2197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42억원을 기록, 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꼬북칩 스윗바닐라맛', '대왕 오감자' 등 신제품이 연달아 히트를 치며 매출 증가를 이끌었지만 9년째 가격 동결 정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수익 창출에는 어려움을 겪었던 까닭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제품력과 수익 중심 경영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본질에 충실하고 수익성 강화를 통한 건강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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