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경진 기자] 무슨 일이지?

10일(현지시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의회에 서한을 하나 보냈습니다. 그는 서한을 통해 "미국 의원들이 현재 논의되고 있는 개인정보 보호법을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 법안은 소비자를 실질적으로 보호할 것이며, 우리는 이 법안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입장도 전했습니다.

그래서?

애플이 개인정보 보호법 통과를 강력히 지지하는 이유는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데 보탬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선 개인정보 보호법 강화에 대해 지지하는 것은 애플의 이미지 메이킹에 도움이 됩니다. 애플은 그 어떤 기술기업보다 개인의 사생활을 보호하는 곳이란 점을 여러차례 대중에게 알려왔고요. 또 지난해에는 외부 업체들이 애플 기기 사용자들의 정보를 동의 없이 수집, 사용할 수 없게끔 내부 프로세스를 강화하기도 했는데요. 덕분에 애플의 제품과 기기 생태계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개인정보 보호법 강화시 애플은 가만히 있어도 본인들의 제품 경쟁력이 높아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경제 매체 CNBC는 개인정보 보호법 강화시 애플의 하드웨어 사업에 전략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는데요. 다른 IT 제조업체들은 개인정보 보호법이 강화될 경우 새로운 보안 시스템을 구축해야하는 문제를 떠안게 되기 때문이죠.

한편 개인정보 보호법 강화가 이뤄질 경우 애플의 직접적인 경쟁사가 아니어도 다수의 플랫폼 기업들이 사업적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광고 수익을 통해 매출 대부분을 창출하는 플랫폼 기업이 대표적인데요. 가령 메타(구 페이스북)의 경우 애플이 지난해 개인정보 보호 프로세스를 강화한 후, 아이폰 이용자들의 정보를 수집해 맞춤형 광고를 제작하는 게 어려워지면서 실적이 크게 꺾이는 사태를 맞기도 했습니다. 

주가는 어때?

10일(현지시간) 애플의 주가는 137.13달러로 전일 대비 3.86% 하락했습니다. 이날 나스닥 지수가 3.52%나 하락하는 등 기술주 주가 하락세가 뚜렷한 가운데, 기술주 대장격인 애플의 주가 역시 하락을 면치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