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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출신 금융인이 '중고트럭 거래앱' 만든 까닭
최양해 기자
2022.06.23 08:01:15
정혜인 아이트럭 대표 "폐쇄적 환경 극복하면 30兆 시장 선점 가능"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2일 15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엔카닷컴, 헤이딜러, 케이카… 국내에서 중고 승용차를 사고파는 플랫폼은 다양하다. TV나 옥외광고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보니 인지도 또한 높은 편이다. 반면 중고 트럭 매매는 그렇지 않다. 낙후된 매매환경과 복잡한 거래구조 탓에 여전히 오프라인 거래가 주를 이룬다.

그렇지만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금융연구소가 발표한 '중고 화물트럭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중고 트럭 시장 규모는 연평균 10%씩 성장하고 있다. 3년 뒤인 2025년엔 30조원까지 덩치를 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혜인 아이트럭 대표(사진)는 22일 팍스넷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중고 트럭 거래는 과정이 복잡해 중간 수수료 등 추가 비용 지출이 발생하고 사기 위험도 따른다"며 "아이트럭은 차량을 매매하는 화물차주 입장에서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수십조원에 달하는 전체 시장 거래액의 일부만 아이트럭 플랫폼으로 끌어오더라도 탄탄한 매출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며 "운송 업계에서 몸소 느꼈던 중고 트럭 거래의 불편함과 오프라인 중심의 폐쇄적인 매매 환경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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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창업 전 외국계 금융회사에 10여 년간 몸담은 금융인이다. 도이치뱅크, JP모건, 미쓰이스미토모 등에서 파생상품 개발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업무를 담당했다. 이때만 해도 중고 트럭 거래 플랫폼을 만드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창업 계기를 마련한 건 2018년 화물 운송 업계에 뛰어들면서다. 운수회사를 경영하는 아버지를 돕기 위해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 처음 담당한 일은 '영업용 번호판 임대 사업'이었다. 영업용 번호판은 화물차주가 트럭을 구입할 때 추가적으로 구비해야 하는 노란색 번호판이다. 자가용이 아닌 영업용으로 트럭을 사용할 경우 반드시 구입해 달아야 한다.


정 대표는 "영업용 번호판 임대 사업을 담당하면서 국내 화물운송 시장의 낙후된 인프라와 불투명한 중고 트럭 매매방식에 깜짝 놀랐다"며 "신뢰할 수 있는 온라인 중고 트럭 거래 플랫폼을 만들면 돈을 벌면서 낙후된 시장 환경도 개선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회상했다.


회사 상호를 짓는 건 어렵지 않았다. 아버지가 20년 전 시도했던 중고 트럭 거래 웹 사이트 서비스명을 그대로 따왔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시간이 부족한 차주들에게 호응을 얻지 못했던 플랫폼이 모바일 환경에서 새롭게 태어난 셈이다.


아이트럭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한 건 지난해 4월이다. 법인 설립 3개월 전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1년 넘게 플랫폼을 운영하다 보니 화물차주들과 트럭 딜러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아이트럭 홈페이지. (사진=아이트럭)

최근에는 성장 잠재력을 눈여겨 본 재무적투자자(FI)의 러브콜도 받았다. 이달 초 진행한 프리(Pre) 시리즈A 라운드에서 스톤브릿지벤처스, 다올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등 국내 유수 벤처캐피탈로부터 20억원의 자금을 수혈했다. 한국에 지사를 둔 외국계 대형 벤처캐피탈 2곳도 투자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중고 트럭 한 대당 매매가격과 중개 수수료가 높고, 다양한 연계 사업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며 "경쟁자나 확고한 선두주자가 없는 블루오션을 공략한다는 점도 투자 유치에 한몫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이트럭은 '국내 중고 트럭 매매 중개'를 주축으로 다양한 수익 모델을 갖춰나갈 예정이다. 우선 올 하반기 광고 수익을 낼 수 있는 유료 서비스를 선보인다. 검색 결과 상단에 판매자가 원하는 매물을 배치해 노출 빈도를 높이는 기능을 유료 제공한다.


내년에는 베트남 등 해외 시장 진출을 타진한다. 그동안 파편적으로 이뤄져온 중고 트럭 수출 업무를 통합하겠다는 취지다. 이밖에 신차 딜러와 협업해 고객이 기존에 타던 중고 트럭을 매매할 수 있는 창구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목돈이 드는 중고 트럭 구매에 필요한 파이낸싱 기능도 강화한다.


정 대표는 "단기적으론 월 평균 거래금액을 30억원 이상으로 유지해 플랫폼 이용자를 안정적으로 끌어 모으는 게 목표"라며 "향후에는 기업소비자간거래(B2C)뿐만 아니라 물류회사, 환경정화업체 등 중고 트럭 매매가 필요한 곳들과 기업간거래(B2B)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트럭은 이달 초 조달한 자금을 서비스 고도화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연말까지 '인증상용차 제도'를 도입하는 게 목표다. 이 제도는 중고 트럭 매물을 직접 점검하고, 인증서를 붙여 판매하는 서비스다. 수입 승용차 업체들이 국내에 도입한 '인증중고차 제도'와 비슷하다. 내년 상반기 중으로는 시리즈A 라운드를 열고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추가 조달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구체적인 자금 조달 규모는 정하지 않았지만 마케팅, 개발, 영업 등 각 부서 핵심 인력 충원이 필요한 만큼 내년 상반기 중 신규 펀딩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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