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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IPO 총알 2조원 '탈정유'에 쏜다
김진배 기자
2022.07.03 08:00:21
수소, 화이트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 등 신사업 투자 예상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1일 17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오일뱅크의 친환경 LNG-블루수소 발전소.사진제공/현대오일뱅크

[팍스넷뉴스 김진배 기자] 현대오일뱅크가 3수 끝에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현대오일뱅크는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수소 등 신사업에 투자할 예정인데,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이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오일뱅크가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2년, 2018년 업황 악화 등으로 IPO를 철회했는데, 이번 심사 통과로 3수 끝에 IPO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현대오일뱅크는 2019년 아람코가 전략적투자자(SI)로 지분투자를 할 당시 약 8조원으로 기업가치를 평가 받았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현대오일뱅크 기업가치가 약 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IPO로는 약 2조원 상당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수소에너지, 화이트 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 등 신사업에 주로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탈탄소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탄소배출의 중심에 있는 정유사들에게 신사업 진출은 필수가 됐다. 이에 따라 현대오일뱅크 또한 종합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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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대오일뱅크는 경쟁사들에 비해 재무상황이 넉넉하지 못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었다. 지난 1분기 기준 현대오일뱅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2115억원에 불과하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총 7조원 가량 존재하지만, 단기간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도 7조원 이상이다. 총 부채비율은 256%에 달한다. 경쟁사인 GS칼텍스와 S-Oil 부채비율이 각각 131%, 177%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현대오일뱅크 2030 비전.자료제공/현대오일뱅크

IPO를 통해 재무지표가 개선되고 충분한 현금이 마련되면 현대오일뱅크의 신사업 진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오일뱅크는 현재 85%에 달하는 정유사업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45%로 줄이기로 했다.


반대로 블루수소, 화이트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 영업이익 비중은 70%까지 늘릴 방침이다. 정유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신사업 확대를 통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대규모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한편, 수소에너지, 이산화탄소자원화, 화이트 바이오 등 미래 비전을 창출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라면서 "이를 통해 향후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우선 수소와 관련해 밸류체인을 구축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현재 연구소에서 고순도수소의 생산·이송·판매·연료전지 소재 등 수소에너지와 연관된 기술을 종합적으로 검토·연구하고 있다.


수소사업은 현대오일뱅크 주주들과도 깊게 연관돼 있다. 최대주주인 현대중공업지주(HD현대)는 친환경 전환을 선언하고 향후 5년간 총 2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중 탄소 포집기술(CCU), 수소·암모니아 추진선 등 친환경 연구·개발(R&D) 분야에 7조원을 투자한다.


특히 조선사업의 강점을 살려 수소·암모니아의 해상운송 밸류체인을 구축할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가 수소생산, 판매 등을 담당하면 계열사들이 이를 운송 활용하는 방식으로 나서게 되는 셈이다.


2대주주인 아람코와의 협렵도 기대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초 아람코와 수소·암모니아 공급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아람코는 최근 석유를 넘어 암모니아, 천연가스 등을 통한 수소 생산 등에 나서고 있다.


석유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의 IPO 흥행 여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IPO를 통해 신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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