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SK텔레콤이 올해 5G 가입자 1300만명 달성을 예고했다. 지난 5일 출시된 5G 중간요금제를 통해 LTE 가입자들의 5G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2분기 말 기준 SK텔레콤의 5G 가입자 수는 1168만명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남은 2분기 동안 약 132만명의 가입자를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김진원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9일 열린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5G 가입자가 확대됨에 따라 다양한 요금제 출시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라고 밝혔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5일 '5G 중간요금제'를 포함한 신규 5G 요금제 5종을 정식 출시했다. 신규 5G 요금제는 일반 3종과 온라인 전용(언택트) 2종으로 구성됐다. 일반 요금제는 ▲월 4만9000원에 데이터 8GB를 제공하는 '베이직' ▲월 5만9000원에 데이터 24GB를 제공하는 '베이직플러스' ▲월 9만9000원에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5GX 프라임플러스'다. 언택트 요금제는 ▲월 3만4000원에 데이터 8GB를 제공하는 '5G 언택트34' ▲월 4만2000원에 데이터 24GB를 제공하는 '5G 언택트 42'다.

김 CFO는 "5G 가입자가 핸드셋 가입자의 50%에 근접하는 등 5G 서비스가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며 "다양한 데이터 사용 패턴과 고객 니즈를 반영할 수 있는 요금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신규 요금제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컨퍼런스콜에 나선 김지형 SK텔레콤 통합마케팅전략 담당은 "신규 요금제 출시로 4만원부터 10만원까지 1만원 간격으로 촘촘한 5G 요금제 라인업을 갖추게 됐고, 그 영향으로 고객이 데이터 사용량에 맞게 요금제를 변경할 수 있을 것"이라며 "LTE 이용자의 5G 전환이 용이해지는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신규 요금제 출시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다만 "5개 요금제가 한 번에 출시됐기 때문에 매출 영향은 실제 이용자 반응을 살핀 뒤 얘기하는 게 적절하다"며 "이번 5G 요금제 출시 기반으로 5G 네트워크 확충, 서비스 개선, 합리적인 요금 결합 혜택 등을 제공해 5G 대세화와 성장이 지속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케팅 비용도 올 하반기 안정화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최근 5G 서비스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가입자 유치를 위한 통신사들의 과도한 출혈 경쟁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2분기 SK텔레콤 마케팅 비용은 758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다.

김지형 담당은 "최근 시장 분위기는 꾸준히 안정적인 상황을 보이고 있다"며 "전체 5G 가입자가 2400만명을 넘어서고 성숙기에 진입하고 있기에 가입자 유치를 위한 경쟁이 재발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올해 설비투자액(CAPEX)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올해 CAPEX는 효율적 관리를 통해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집행할 계획"이라며 "현재 5G 전국망을 계속 깔고 있는 상황으로 시장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네트워크 투자가 지속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