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한현숙 클리오 대표이사가 야심 차게 출사표를 던졌던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사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체 간 경쟁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타깃으로 삼은 20~30대 여성들의 호응도 얻지 못한 까닭이다. 이에 시장에선 클리오의 건기식 자회사 클리오라이프케어가 시장에 연착륙 하기가 쉽지 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클리오가 건기식 시장에 진출한 것은 화장품 시장의 성장이 정체된 데다, 코로나19로 색조화장품 소비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면역을 기르기 위한 건기식 수요가 점차 늘어난 것도 한몫 했다. 이에 클리오는 기존 여성 고객을 건기식으로 끌어올 계획을 세우고 2020년 9월 자본금 5억원을 들여 건기식 자회사 클리오라이프케어를 설립했다.

한현숙 클리오 대표가 단독 사내이사를 맡은 클리오라이프케어는 설립 이듬해엔 4월 '트루알엑스(TRUE RX)'의 브랜드를 론칭하고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한 '리치콜라겐' 제품을 첫 출시했다. 이어 ▲월경 전 불편한 상태 개선을 위한 그날편한보라지유 ▲질과 장 건강을 동시에 관리하는 유산균 '지노 프로바이오틱스' ▲다이어트와 장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다이어트 프로바이오틱스' ▲피부 기능성 유산균 '스킨 프로바이오틱스'를 연달아 내놨다.

하지만 브랜드 론칭 후 클리오라이프케어의 매출은 성장한 반면 줄곧 적자 상태에서 헤어 나오질 못했다. 실제 올해 클리오라이프케어의 상반기 매출은 약 11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4.7% 성장했지만, 순손실은 5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순적자 6억2000만원에 근접한 수치다.

클리오라이프케어는 이에 설립 1년 만에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클리오도 이 회사의 장부가액을 2021년 말 '제로(0)'로 처리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시장에선 클리오라이프의 성공에 물음표를 달고 있다. 건기식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업체 간 경쟁마저 심화되고 까닭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최근 뷰티기업들이 건기식 사업을 확장하는 추세"라며 "20~30 여성들이 이너뷰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수요층이 두터워지고 있는 영향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건기식 시장에 기존 제약사 외에도 식품 및 제약사들이 진출하며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수익을 개선하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른 시장 관계자 역시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020년 초호황이었지만 2021년 3분기부터 성장률이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며 "백신접종률 확대에 따라 건기식품(면역 제품 포함)의 전반적 수요 감소가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능성 상품이기 때문에 제조사에 대한 신뢰도·경쟁 과열 등의 복합적인 이유로 성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클리오 관계자는 "클리오라이프케어는 사업 초기 단계에서 상품기획·마케팅 등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투자를 진행한 탓에 순손실이 발생했다"며 "지속적으로 '트루알엑스'의 유통채널을 확장해 매출 창출에 주력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