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공공 협업 클라우드 서비스 'Ni클라우드(NiCloud)'가 올해 민간 이양을 통해 새롭게 출범한다. 지난 2015년 시범 사업에 돌입한 이후 7년만에 공공기관과 중소벤처 IT기업의 상생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진화를 꾀하고 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과 한국IoT융합사업협동조합은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상생 플랫폼 선포식'을 열고 Ni클라우드의 민간 이양을 공식 선언했다. 

이번 선포식을 통해 Ni클라우드 사업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서 한국IoT융합사업협동조합으로 이관된다. 앞서 양 사는 올해 초 Ni클라우드 민간 이양을 추진하는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재호 한국IoT융합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Ni클라우드는 한국IoT융합사업협동조합을 통해 우수한 중소벤처 IT 기업을 발굴하고 인큐베이팅하는 혁신적인 상생 협력 플랫폼으로 확장하게 된다"며 "공공 클라우드 민간 이양은 많은 중소기업에게 공공 시장 문턱을 넘게 해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Ni클라우드는 중소벤처 IT 기업의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공기관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모아놓은 플랫폼이다. 공공기관은 Ni클라우드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업무자료를 공유·협업하고 원격으로 소통할 수 있다. 한국IoT융합사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7년간 44개 기관과 1만2000여명의 사용자가 Ni클라우드를 활용했다.

한국IoT융합사업협동조합는 Ni클라우드 민간 이양으로 수요자인 공공기관과 공급자인 중소벤처 IT기업이 모두 윈윈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기관 입장에서는 ▲이미 검증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빠르게 도입 ▲디지털 전문 계약 제도 등 수의 계약 방식을 통한 계약 절차 간소화 ▲각 공공기관 특성에 맞게 필요한 서비스만 선택적으로 사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득이다.

중소벤처 IT 기업들도 Ni클라우드를 통해 공공 시장 진출과 공동 마케팅, 원가 절감 등 다양한 이점을 기대할 수 있다. 

김범진 한국IoT융합사업협동조합 클라우드 사업분과장은 "더 나아가 중소 클라우드 기업의 성장은 IT 일자리를 창출하고 공공기관 업무 혁신을 이루는 등 국가 및 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며 "상생 플랫폼을 통해 국내 클라우드 산업 경쟁력이 강화되고 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생 플랫폼은 이제 막 시작한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플랫폼"이라며 "공공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개척하는 게 상생 플랫폼의 비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공공기관에 대한 진입 장벽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범진 사업분과장에 따르면 행정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민간 클라우드 시스템은 345개로 전체 2% 수준에 머물러 있다. 

민간 클라우드를 키우기 위한 예산 집행도 저조한 편이다. 지난해 기준 국가 정보화 예산 중 약 1.2%가 민간 클라우드에 활용됐다. IT 선진국이라고 부르기 민망한 수준이었다.

김 사업분과장은 "한국의 민간 클라우드 이용 예산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의 경우 국가 정보화 예산의 10%를 민간 클라우드에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정안전부는 2025년까지 8600억원을 투입해 1만여개 시스템을 민간 클라우드로 전환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김 사업분과장은 지적했다. 

김 사업분과장은 "아직 민간 클라우드는 공공기관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며 "예산 확대와 더불어 다양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도입 비중을 늘려야 성공적인 클라우드 전환이 가능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