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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으로 바위 깬 운용사
범찬희 기자
2022.09.28 08:30:23
대기업 변화 이끄는 주주 행동주의… "대대주 뜻대로만 경영할 수 시대 아냐"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7일 08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다윗이 골리앗을 쓰려 뜨렸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이건 계란으로 바위를 깬 거나 다름없다."


최근 국내 3대(SM‧YG‧JYP) 엔터테인먼트 가운데 하나인 SM이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와의 계약 종료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운용업계에서 회자되고 있는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SM은 K-POP의 위상을 세계에 떨친 수 많은 그룹을 배출한 엔터 기업 아닌가. 1세대 아이돌인 HOT, SES, 보아에서 시작해 동방신기, 소녀시대, EXO(엑소), 에스파 등 일일이 열거하는 게 입이 아플 정도다. 반면 사모 운용사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SM의 보유 지분이 1.1%에 불과한 '일개' 소액주주 신분이다.


SM 창업주로서 K-POP의 개척자나 다름 없는 이수만 총괄이 소액주주의 의견을 받아들여 "라이크기획과 SM간의 계약을 올해로 종료하고 싶다"는 의사를 타진해 온 것이다. 라이크기획은 SM 최대주주(18.46%)인 이수만 총괄의 개인 회사다. SM은 지난 20여년간 이수만 총괄이 자사 음반 기획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매출액의 6% 가량을 라이크기획에 인세로 지급했다고 한다. 그 비용은 올해 상반기에만 11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얼라인파트너스운용은 이러한 계약구조는 SM의 주주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 보고 양사간의 계약 종료를 요구해 왔다.


계란으로 바위를 깬 사례는 또 있다. '가치투자 1세대'의 대표격인 이채원 의장이 몸 담고 있는 라이프자산운용은 5대 그룹사인 SK의 변화를 끌어냈다. SK그룹 지주사인 SK(주)는 지난달 2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한 뒤 이를 전량 소각하겠다는 방침을 공표했다. 이 역시 보유 지분이 1%에도 못 미치는 라이프운용이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SK(주) 측에 주장해 왔던 내용이다. 라이프운용은 주가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이른바 '지주사 디스카운트(저평가)'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는 자사주 소각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2015년과 2017년에 각각 SK머티리얼즈(49.1%), SK실트론(51.0%)를 품었음에도 SK(주) 주가가 25만원 박스권에서 탈출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주주 행동주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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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계란으로 바위치기'란 말을 듣던 주주 행동주의가 힘을 얻게 된 건 달라진 사회 분위기가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합리적 근거를 가진 소액 주주들의 목소리를 더 이상 기업이 외면하기 힘든 세상이 됐다는 세평이 나온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거론되는 마당에 예전처럼 대주주 뜻대로만 경영을 하는 기업은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를 게 될 것"이란 모 기업 관계자의 얘기는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업의 인식이 바뀌었음을 실감케 한다.


속옷업체 BYC가 이러한 예측에 부합하는 곳이 될지도 모르겠다. 얼마전 서울남부지방법원은 BYC의 이사회 열람과 등사를 허가해 달라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신청을 받아들였다. 주주 활동이 피투자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의 한 축이 될 수 있다는 걸 법원이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다. 그동안 BYC는 트러스톤운용 등에서 숱하게 제기해 왔던 자사의 내부거래에 관해 모르쇠로 일관해 왔다. 폐쇄적인 태도를 견지해 온 BYC는 사회적 주목도만 높인 체 주요 경영과 관련된 의사결정이 낱낱이 공개될 수 있는 처지에 몰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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