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베트남에 해외 첫 생산 공장 건립
타이빈성 산업단지와 전대차 계약 체결…해외 소주시장 지속적인 성장세
지난 13일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앞줄 왼쪽), 황정호 하이트진로싱가포르 법인장과 베트남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계약을 체결했다(제공=하이트진로)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하이트진로가 해외 생산 거점을 확보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에 나섰다. 현지화 제품 생산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유리한 데다 늘어난 소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하이트진로는 해당 생산 거점이 소주 세계화 사업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하이트진로 싱가포르 법인(HITEJINRO SG PTE.LTD.)은 해외 소주 생산 공장 건립을 위해 베트남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 사업자와 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하이트진로가 해외 생산 공장 건립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3일 베트남 타이빈성에서 김인규 대표와 황정호 법인장, 응웬 띠엔 타인 상임부서기장, 응웬 칵 턴 타이빈성장, 부이 테 롱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 총괄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토지 인프라 전대차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하이트진로가 계약한 토지의 면적은 8만2083㎡ 규모이며, 계약금액은 약 780만 달러(한화 104억원) 수준이다.


하이트진로가 해외 공장 건립을 추진한 것은 현지 생산을 통해 국내 대비 낮은 인건비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국가별 다양한 용기와 용량, 패키지가 적용된 현지화 제품 생산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또한 해외 소주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도 한 몫 했다. 실제 최근 6년간 하이트진로 소주 수출량은 연평균 약 15%씩 증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소주 판매량이 향후 10년 후에는 2022년 대비 약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베트남을 해외 생산 거점으로 삼았다. 베트남의 지리적 입지와 물가, 물류 접근성, 인력확보 용이성 등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타이빈성은 수도 하노이와 인접해 있고, 국제공항과 항구, 해안도로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생산가능 연령대 인구 비중 역시 약 114만명으로 타이빈성 전체 인구의 57%를 차지한다.


하이트진로는 앞서 9월 글로벌 소주 시장 확대를 위해 해외 생산 및 판매의 헤드쿼터 구축을 목적으로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싱가포르 법인장은 "하이트진로 싱가포르 법인이 첫 해외 공장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며 "베트남 소주 생산 공장은 소주 세계화 사업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