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퍼니싱 전쟁
'형 만한 아우 있다?' 시몬스에 밀린 에이스침대
②시몬스에 매출 처음 뒤쳐져...소비층 공략 마케팅 차별화 부재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0일 16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스침대 (제공=에이스침대)


[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국내 침대업계를 독주했던 에이스침대가 2년 연속 매출 성장에 실패하며 처음으로 시몬스에 역전당했다. 가구업계 부진 속에서 소비자를 사로잡을 차별화된 마케팅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이스침대는 올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고객 체험형 매장을 지속 출점하는 동시에 온라인채널을 통한 브랜드 마케팅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에이스침대는 시몬스와 '형제기업'이다. 고(故)안유수 에이스침대 창업주로부터 승계 받아 에이스침대는 장남인 안성호 대표가 운영하고 시몬스는 차남인 안정호 대표가 맡았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에이스침대가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시몬스에 국내 침대업계 매출 1위 자리를 내줬다는 점이다. 에이스침대의 작년 매출은 3064억원으로 시몬스의 3138억원보다 74억원이나 뒤쳐졌다. 


일각에선 시몬스가 에이스침대를 역전한 것을 두고 사실상 예견됐다는 반응 일색이다. 실제 에이스침대가 매출 후퇴를 거듭한 것은 2022년부터다. 당시 에이스침대는 연결기준 매출액은 3462억원으로 2021년 대비 0.06% 감소했다. 작년 역시 2022년과 비교하면 11.5%나 매출이 줄며 역성장했다. 반면 시몬스는 작년 매출이 전년 2858억원 대비 9.8% 확대되며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시장에서는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의 희비가 교차된 배경으로 영업구조와 마케팅의 차이가 컸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대리점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기에 전 매장을 직영점 형태(D2C)로 운영하는 시몬스와 영업방식이 판이하다. 직영점의 경우 본사가 직접 운영해 매장 관리·고객 수요 파악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특히 에이스침대는 가맹점 체제라 소비자의 피드백이 본사에 즉각적으로 반영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양사의 마케팅 차이도 한몫했다. 에이스침대는 브랜드 프리미엄화를 위해 프리미엄 체험형 매장 '에이스스퀘어'을 운영했지만 그 외 차별화된 전략이 부재했다. 2019년 소비 트렌드와 고객의 피드백에 빠르게 대응하고자 D2C방식으로 사업구조를 바꾼 시몬스와 대비되는 부분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에이스침대는 MZ세대를 공략한 팝업스토어 등 여러 활동을 전개해 온 시몬스에 비해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 잡은 젊은 세대들을 공략할 전략이 부재했다"며 "젊은 세대들은 가치소비를 중시하기에 필요한 부분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고"고 말했다. 


에이스침대는 돌파구 마련을 위해 다각도의 전략을 수립 중이다. 최근 유튜브 채널과 협업한 콘텐츠를 선보였고 향후 지속적으로 프리미엄 라인 체험형 매장인 '에이스스퀘어'를 출점해 차별화를 만들어 가겠다는 계획이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과학 유튜브 채널인 '안될과학'과 함께한 브랜디드 콘텐츠를 공개하는 등 브랜드 마케팅에 힘쓰는 중"이라며 "현재 47개점인 프리미엄 체험형 매장 에이스스퀘어를 올해 50개점까지 늘릴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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