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건설, 1분기 순손실 전환…이익률 뒷걸음 왜?
매출 전년과 비슷…원가율 96%, 영업이익률 0.3% 부진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4일 18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건설ci (제공=금호건설)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금호건설이 올해 1분기 지난해와 비슷한 매출규모는 유지했으나 이익률 부진은 더욱 심화됐다. 영업이익은 흑자 기조를 가까스로 유지 중이지만 영업이익률은 1%를 밑돌았으며, 순이익은 손실을 냈다. 건설경기의 침체와 더불어 원자재 인플레이션 부담이 여전히 지속돼 수익률 개선이 쉽지 않은 상태다.


14일 금호건설의 1분기 연결기준 실적 집계 결과, 매출 4944억원, 영업이익 1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4%, 70% 각각 감소했다. 특히 순이익 부문은 18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건축부문에서는 매출이 소폭 줄어들었지만 토목, 플랜트 등 이외 공종이 모두 늘어나며 전년과 비슷한 매출 규모를 유지했다. 사업비중은 건축 매출이 3284억원으로 전체의 66%를 차지했다.


이외 공종인 토목은 1146억원, 플랜트는 454억원 등으로 전년 대비 성장했다. 토목은 지난해 1분기 857억원에서 33% 늘었으며, 플랜트는 187억원에서 142% 증가했다. 국내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자 공공사업을 비롯한 건축 이외 영역으로 실적 만회에 나선 것이다.


1분기 해외와 국내의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국내 95%, 해외 5%로 여전히 국내가 압도적이다. 하지만 이전보다 해외가 늘어났다. 지난해 1분기 매출 비중은 국내 97%, 해외 3%로 국내의 매출 비중이 더욱 컸다.


매출은 어느정도 규모를 유지했지만 이익률 관련 지표는 전년 대비 모두 뒷걸음질 쳤다. 우선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차감한 매출총이익은 1분기 186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219억원) 대비 15%나 감소한 수치다.


매출총이익은 줄었는데 판관비는 전년도 169억원에서 올해 171억원으로 더 늘어나 영업이익 감소를 불러왔다. 원가율도 여전히 높다 1분기 원가율은 96%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원가율 95%에서 1%p(포인트) 더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금호건설은 1분기 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0.3%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말 1% 수준의 영업이익률보다 더 뒷걸음질 쳤다.


금호건설은 영업이익 감소 배경에 대해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영향을 끼쳤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레미콘의 가격 변동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말 ㎥당 8만8700원의 시세를 보였으나 올해 1분기 9만3700원으로 3개월만에 5%의 가격이 더 올랐다.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는데 기본적으로 저조한 영업이익에 각종 금융비용과 기타영업이용 등이 전년 대비 늘어난 결과다. 올해 1분기 금융비용은 46억원, 기타비용은 12억원이 들었는데 이는 모두 전년 대비 늘어나 영업외 지출 금액을 키웠다.


수익성이 지지부진함에 따라 현금흐름이 나빠져 운전자본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올해 1분기 금호건설의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영업활동 현금흐름과 투자활동 현금흐름에서 모두 유출이 발생했다. 영업손실과 단기차입금의 상환 등에서 현금유출이 컸다.


이에 따라 금호건설은 지난해 말 1637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했지만, 올해 1분기 531억원이 유출돼 1106억원이 남았다.


건설경기가 여전히 침체 상황에 빠져 수주 전략도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 중이다. 금호건설은 올해 1분기 기준 6조8015억원의 수주잔고를 가지고 있다. 이는 전년도 8조9000억원대 수주잔고 대비 2조원 가량 줄어든 것이다. 이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발주물량 감소로 건축부문의 신규수주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


금호건설은 "수주잔고 총량이 여전히 매출액 대비 3배 이상 확보하고 있어 안정적인 사업 진행이 가능하다"며 "최근 신규 주택 브랜드 '아테라'를 론칭하는 등 다각도로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공=금호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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