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모터스, CB 전환권 행사 본격화…오버행 부담
투자자·대주주, 약 30% 차익 예상 ‘쏠쏠’


[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코스닥 상장사 삼보모터스에 오버행(overhang, 대량대기매물) 부담이 커지고 있다. 작년 11월 발행한 8회차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이 CB 전환권을 행사한 후 이익실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잔여 CB 전환권 행사 가능성이 남아있어 당분간 오버행 이슈가 지속될 전망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보모터스는 작년 11월 13일 144억원 규모의 8회차 CB를 발행했다. 만기는 3년이며 표면이자율, 만기보장수익률은 0%다.


CB에는 NH투자증권, 중소기업은행, 핸즈파트너스, 수성자산운용, 아이비케이캐피탈, 신한금융투자 등이 투자했다. NH투자증권, KB증권이 운용하는 NH앱솔루트 리턴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 등 각종 신탁상품들도 참여했다.


전환가액은 5685원이며 전환 청구기간은 지난 11월 15일부터 2020년 10월 15일까지다.


삼보모터스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CB 전환권 행사가 늘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시세차익 실현의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CB 발행일인 작년 11월 13일 5730원이었던 주가는 전일 7360원으로 28% 올랐다. 전환가액인 5685원과 비교해서는 30% 가까이 급등했다. 투자자들이 30%의 차익을 볼 수 있는 시점이 온 것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전환권행사 기간이 도래하자 마자 이미 전환권을 행사했다. 지난 11월 23일과 30일 각각 2만4626주, 5만2770주를 보통주로 바꾸기 위한 주식전환권을 행사했다. 금액으로는 4억원으로, 지난 13일 신주 상장을 완료했다. 이달 18일과 19일에도 21만1080주, 24만6261주에 대해서도 전환권을 행사했다. 각각 12억원, 14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내년 1월 15일과 16일에 신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삼보모터스의 8회차 CB는 아직도 전환가능 물량이 한참 남아있다. 금액 기준으로 114억원 수준이다. 언제든 전환권 신청이 가능한 상황으로 현재 주가가 전환가 대비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권리행사에 따른 오버행 이슈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삼보모터스의 대주주도 콜옵션 행사로 회사 주식을 비교적 저렴하게 매수할 가능성도 있다. 삼보모터스는 지난 11월 15일과 내년 2월 15일, 5월 15일 세 차례에 걸쳐 8회차 CB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콜옵션 행사 가능 금액은 43억원이다.


대주주가 CB를 취득해 전환권을 행사할 경우 최초 전환가액 기준 보통주 75만9894주를 취득할 수 있다. 주식으로 시세차익을 실현할 시 43억원에 인수해 약 56억원(전일종가기준)에 팔아 대략 13억원의 차익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최대주주 측이 콜오션 행사로 취득한 주식은 바로 장내에 매각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보유 지분율 희석을 방지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CB를 보통주로 전환후 보유하기 때문이다. 삼부모터스 최대주주인나 최대주주가 지정하는 3자 역시 콜옵션행사기간 도래시 CB를 확보한 후 보통주로 전환해 주식을 보유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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