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관련 대출 많은 저축銀, 신용등급 '경고등'
부동산PF 등 부실대출 급증 탓…수익성 악화, 건전성 저하 '이중고'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3일 15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웰컴저축은행 용산 사옥(제공=웰컴저축은행)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올 들어 국내 주요 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이 줄줄이 하락하며 재무지표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부동산PF 등 부실대출 비중이 크게 증가하면서 이에 따른 리스크 우려가 확대된 탓이다. 최근 급격한 수익성 악화에 빠진 저축은행 업계에 자산건전성과 유동성 확보 등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13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최근 웰컴저축은행(BBB+), 키움저축은행(A-), 키움예스저축은행(BBB+), OK저축은행(BBB+), 바로저축은행(BBB+), OSB저축은행(BBB) 등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됐다. 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란 건 향후 1~2년 내 등급이 하향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 웰컴 등 6개 저축銀 신용등급 전망 '안정적→부정적'


신용등급 전망이 하락한 6개 저축은행은 공통적으로 수익성 하락, 개인신용대출의 자산건전성 저하, 자본적정성 개선 지연 또는 저하로 신용도 유지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는 작년 하반기 이후 가시화된 조달 및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 추세에 접어든지 오래다. 작년 상반기까지 이어진 공격적 자산 확대로 자본적정성도 저하됐다. 여기에 개인 신용대출의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점 또한 신용도 유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올해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자 총대출에서 부동산PF 등 부동산관련 대출 비중이 큰 저축은행의 경우 건전성 우려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분기 기준 등급 전망이 하락한 6개 저축은행의 총대출 대비 부동산관련대출의 비중은 평균 30%를 상회한다. 키움예스저축은행과 바로저축은행의 경우 각각 46.6%와 44.3%의 부동산관련대출 비중을 나타냈다.


이 중 웰컴저축은행은 한국기업평가(한기평)과 한국신용펑가(한신평) 등 2개 신용평가사에서 나란히 등급 전망 하향 평가를 받아 눈길을 끈다.


웰컴저축은행은 조달비용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저하되고, 부동산PF 익스포저가 과도하며 개인신용대출 건전성 저하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부동산관련 여신 비중 높아 대출포트폴리오 위험이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웰컴저축은행의 부동산관련 대출 규모는 연간 100%(연초대비 증가율 2020년말 108.9%, 2021년 92.4%)에 달하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해 왔다. 지난해에도 36%의 증가폭을 기록했는데 이는 부동산업 및 PF대출이 주도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PF 관련 익스포저(브릿지론+본PF) 비중 커 재무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3월말 기준 총대출 대비 부동산PF 익스포저(1조4777억원) 비중은 26.7%이나 자기자본 대비 212.5%로 과중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웰컴저축은행의 부동산관련 대출의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커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기평 관계자는 "부실사업장 발생 등으로 본PF대출(6427억원) 중 고정이하여신비율이 2021년 1.5%에서 올해 3월말 4.5%로 상승했다"며 "부동산PF, 브릿지론 등 부동산관련대출 건전성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하반기 이후 부동산PF 등 건전성 저하 '본격화'


문제는 앞으로 부동산PF 대출 등의 건전성 저하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신용평가 업계는 향후 저축은행 업계에 대한 주요 모니터링 요소로 ▲부동산PF 익스포저 축소 정도 ▲자산건전성 추이 등을 꼽고 있다. 올해 하반기 이후 부동산PF 익스포저 축소가 지연되거나 부동산PF 건전성 저하가 본격화할 경우 저축은행의 신용도 유지에 부담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PF대출의 경우 정부의 각종 지원책 등으로 건전성 관련 지표가 급격히 저하되고 있지는 않으나 주택가격 하락, 고금리 등에 따른 사업성 저하로 부동산대출 관련 위험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평가다.


자산건전성은 개인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관련 지표의 저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79개 저축은행의 평균 연체율과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작년 말 각각 3.5%, 4.2%에서 올해 3월말 5.9%, 5.8%로 상승하는 등 건전성 저하가 가파르게 진행 중이다.


한기평 관계자는 "정부의 각종 PF 지원책 등으로 부실 반영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하반기 이후 PF부문의 급격한 자산건전성 저하, 대규모 손실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적극적인 부실인식, 매각 등을 통한 PF 익스포저 축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침체, 인플레이션,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고 부동산PF 익스포저의 건전성도 낮아질 가능성을 고려할 때 자산건전성 저하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