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
기업개선계획 통과 전망…채권단·대주단 '잡음' 지속
은행 개별 안건·PF 사업장 이견 팽팽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9일 17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진=딜사이트DB)


[딜사이트 이보라 기자] 워크아웃 중인 태영건설의 기업개선계획이 오는 30일 의결 예정인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채권단에서 반대 의견이 나오면서 안건 조율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우리은행이 태영건설 모회사 티와이홀딩스의 연대채무 유예에 반대 의견을 표했고 개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서도 이견 차가 발생하는 모양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달 30일 예정된 태영건설의 기업개선계획 의결에서 대부분 찬성표를 던질 예정이다. 큰 틀에서는 태영건설의 법정관리보다 워크아웃에 동의하고 있어서다.


◆ 기업개선계획 통과 무난…우리銀, 연대채무 유예 반대


기업개선계획 결의는 채권자 75% 이상이 동의하면 확정된다. 채권자 75%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태영건설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한다.


채권단 입장에서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진행하는 것이 법정관리에 돌입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채권액을 건질 수 있다. 산업은행은 워크아웃을 마치면 채권자들이 채권액의 70~80%를 돌려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법정관리에 넘어갈 경우 태영건설의 PF 사업장 보증이 대부분 본채무로 현실화하면서 채권자들은 채권액의 7%만 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채권단 일각에서는 안건 조정이 필요하다며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우리은행이 대표적이다. 우리은행은 기업개선계획 안건 중 '티와이홀딩스 연대채무 청구를 3년간 유예한다'를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우리은행은 티와이홀딩스와 태영건설이 별개 회사인 만큼 티와이홀딩스 연대채무를 유예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은 티와이홀딩스와 관련해 직접채무 440억원과 연대채무 36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안건을 인지한 즉시 안건 제외 요구에 나섰다"며 "티와이홀딩스와 태영건설은 별개 회사이므로 연대채무 유예는 부당하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은행의 의결권이 1.1%에 불과한 데다 대부분의 채권단이 채무 유예에 동의하고 있어 기업개선계획 결의는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일부 채권단의 반대가 태영건설의 기업개선계획 의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상호 합의 하에 워크아웃 안건을 만들었는데 이제 와서 반대를 하는 것이 의아하다"며 "워크아웃에 돌입하는 만큼 일부 희생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PF 사업장 입장 조율도 난항


태영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서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청산하기로 결정된 사업장 대주단의 의견 차가 크다. 일부 채권단은 7000억원 규모의 구미 꽃동산 사업장을 두고 청산이 아닌 추후 재분양 방식의 사업 재개를 요구했다. 채권 전액을 상각하면 손실이 크기 때문이다.


나머지 PF 사업장에 대한 청산 진행 과정에서도 후순위 투자자들이 크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순위 채권자의 경우 당장의 피해를 우려해 사업장 매각보다는 추가 자금을 투입하고 싶을 가능성이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선순위와 후순위 채권자의 의견 차를 좁히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근 순탄할 것으로 예상됐던 태영건설의 최대 PF 사업장 마곡CP4에서 시행사간 내부 갈등이 일어났다. 마곡CP4의 공정률은 80% 수준이다. 이에 따라 지난 25일 은행권이 마곡CP4에 추가 자금 3700억원을 대출할 예정이었으나 불발됐다.


마곡CP4에 지분을 많이 보유한 시행사 IRDV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으로 공사가 지연한 만큼 태영건설이 이로 인한 손실 180억원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태영건설은 시행사 4곳이 지분비율에 따라 나눠서 부담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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