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지주회사 전환 선결 조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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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를 분석한 결과,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순환출자 고리 해소 등 지배구조 전환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KMC투자증권, 기아자동차, 이노션, 현대건설, 현대글로비스, 현대로템, 현대모비스, 현대비엔지스틸, 현대위아, 현대자동차, 현대제철 등 총 11개사의 상장법인을 보유, 그외 비상장법인 40개사를 계열사로 포함하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지배구조연구실은 23일 “현대차그룹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되지 않은 국내 17개 기업집단 중 하나이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금융회사 보유와 순환출자고리(4개) 해소가 선결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파악 결과 계열사의 기업공개율은 21.6%로 국내 30대 민간총수 있는 기업집단의 평균 기업공개율(16.6%, 자본금 대비 51.7%)을 상회했다.

계열사간 그룹 내부거래비율은 18.0%로 전년(18.8%) 대비 하락했지만, 경영권 승계 대상자인 지배주주(정의선)가 직접 지분을 보유한 상장기업의 내부거래비율(현대글로비스 22.0%, 이노션 50.0%, 현대위아 56.6%)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으로 파악됐다.

그 외 현대자동차 등 3개사의 순이익이 그룹 상장 계열사 전체 순이익의 86.8%를 차지하는 등 기여도가 절대적으로 높았다. 총 현금배당성향은 19.6%로 국내 30대 그룹의 평균 현금배당성향 26.9%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그룹의 지배주주(정의선)가 직접 지분을 보유한 현대글로비스(42.5%) 이노션 (32.9%) 등은 타 계열사 대비 높은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 내부지분율 53.4%로 안정적이었지만, 계열사 등의 지분율이 48.0%로 높은 반면 총수일가 지분율은 4.1%로 취약했다.

안상희 지배구조연구실 팀장은 “순환출자고리수가 4개로 순환출자해소 비용이 1조5000억~6조원으로 범위가 크다”며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주력기업(현대차, 기아차 등) 분할(사업+투자) 후 투자부문끼리 합병하거나 정의선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글로비스(분할 후)의 투자부문과 합병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또 총수일가의 이사등재 회사 비중은 33.3%로 재계 평균(21.1%) 상회하나, 총수의 이사겸임이 과다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사회는 현대차그룹 상장 계열사의 사외이사 출석률이 96.2%로 높은 편이지만, 보상심의위원회 설치 등은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 감사위원회는 11개사 전체 계열사에 설치됐지만, 일부 계열사의 감사위원회 활동은 미진한 것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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