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회생 원스토어, SK스퀘어 효자될까
구글·애플 반독점 규제 본격화…투자금·우군 모집 박차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7일 18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스퀘어의 ICT 자회사 중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던 '원스토어'가 최근 글로벌화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SK스퀘어]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SK스퀘어의 ICT 자회사 중 아픈손가락으로 꼽히던 '원스토어'가 이르면 올해 본격적인 해외진출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효자로 거듭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시장에서는 경쟁사 플랫폼을 향한 반독점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데다 원스토어 우군도 늘고 있는 터라 사업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6년 출범한 원스토어는 지난해까지 줄곧 순적자를 내왔다. 특히 2022년에는 상장에 실패하면서 수천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상환해야 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 말 1200억원대의 프리IPO에 성공하면서 급한 불을 끄는데 성공했다. 다만 원스토어가 경쟁력 있는 행보를 보이기 위해선 아직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우선 고착화된 구글·애플 플랫폼 위주의 시장 구조는 물론, 앱마켓 접목이 불가한 아이폰 점유율이 늘어나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상태다. 애플 앱스토어만 설치할 수 있는 아이폰은 올 초 출하량 기준에서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면서 원스토어가 설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원스토어는 수수료를 절반 가까이 낮추면서 게임 입점에 힘을 실었지만, 이마저도 지난해 게임시장 규모가 10% 가량 줄면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실제 이 회사는 지난해 333억원의 순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 부담까지 늘어난 탓에 전년보다 42억원 늘어난 마이너스(-) 135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기록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최근 원스토어의 이러한 부침이 일시적인 성장통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반독점 규제를 위해 '제3자 앱마켓 도입 의무화' 등을 추진하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원스토어의 반사이익이 점쳐지고 있는 까닭이다.


이런 가운데 원스토어가 국내외 통신사와 대대적인 협력 구조를 구축해 시너지를 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앞서 원스토어는 2021년 도이치텔레콤·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168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SK스퀘어의 모회사인 SK텔레콤이 도이치텔레콤과 '텔코 LLM 얼라이언스'를 결성해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즉 원스토어가 글로벌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만큼 이른 시일 내 효자로 거듭나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외 지난해 '해외 투자통'으로 불리는 이기혁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합류한 만큼, 해외 진출을 위한 추가 투자와 자금 확보에 속도 역시 붙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실제 원스토어는 이 CFO 영입 이후 크래프톤으로부터 200억원, 미국 플랫폼 기업 '디지털터빈'으로부터 68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유럽 내 영향력이 높은 도이치텔레콤은 원스토어의 진출과 앱 입점까지 도울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하다"며 "통신사 등 글로벌 시장 우군과 투자 재원을 한층 쌓아 1~2년 내에 글로벌 성과를 가시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SK스퀘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사업 지속성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만큼 해외사업 부문에 힘이 실릴 공산이 있다"며 "당장엔 성장 측면에 중점을 둘 예정으로, IPO 계획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 일각에서는 원스토어가 해외 성과를 바탕으로 IPO에 재도전 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원스토어의 현재 기업가치는 1조원 수준으로 2022년 IPO를 추진했던 당시(1조1000억원)보다는 낮아진 상태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