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자산운용, MMF 순자산총액 대폭 감소…왜?
법인 대상 MMF 6조 이상 줄어…높은 총보수 영향 탓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6일 07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BNK자산운용이 MMF(머니마켓펀드)를 포함한 단기금융 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이다. 국내 MMF 시장의 경쟁 활성화에 더해 비교적 높은 총보수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BNK자산운용은 지난 4월30일 기준으로 전체 펀드 및 투자일임 운용자산(AUM, 순자산총액+평가액) 11조1166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전년동기 16조8315억원보다 5조7149억원(33.9%) 줄어든 수준이다. 


주요 투자항목별 증감액을 살펴보면 주식은 7677억원에서 1조880억원으로 늘어났다. 채권도 4조5807억원에서 4조7902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부동산은 6283억원에서 6129억원으로 다소 줄었지만 감소폭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MMF로 대표되는 단기금융은 10조4053억원에서 4조1466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머니마켓펀드는 정부가 발행하는 단기증권 등에 투자해 원금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안정된 이윤을 얻을 수 있는 펀드를 말한다. 


실제로 BNK자산운용의 MMF 순자산총액은 지난 4월30일 기준 4조1466억원으로 전년동기 10조4053억원보다 6조2587억원(60.1%) 줄었다. 특히 법인 대상 MMF 규모는 같은 기간 10조466억원에서 3조7124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국내 법인 대상 MMF 시장 규모는 4월 30일 순자산총액 기준 183조9086억원으로 전년동기 168조4787억원보다 15조4299억원(9.1%) 증가했다.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기관투자자가 여유자금을 안정성 높은 법인 대상 MMF 투자를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렇게 법인 대상 MMF 시장이 커지면서 자산운용사 간의 경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법인 대상 MMF 상품의 수수료가 비교적 높은 편인 BNK자산운용이 경쟁에서 밀린 것으로 볼 수 있다. 


BNK자산운용의 법인 대상 MMF 상품 'BNK법인MMF1호(국공채)'는 총보수를 수수료징구-오프라인형(A)의 총보수는 0.07%, 수수료징구-오프라인형(C)의 총보수는 0.1%다. 대형 자산운용사들과 비교하면 최대 총보수가 0.1%로 다소 높은 편이다.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법인 대상 MMF 상품 총보수를 살펴보면 삼성자산운용의 '삼성MMF법인 제1호'는 0.062~0.09%,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마래에셋법인전용MMFA-4호'는 0.07~0.09%, KB자산운용의 'KB 법인용 MMF I-1호'는 0.09% 등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법인 대상 MMF는 투자 규모가 큰 만큼 총보수가 낮은 곳으로 자금이 쏠릴 수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시장 전반적으로 총보수가 낮은 편이고 투자자들도 그런 쪽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BNK자산운용의 MMF 설정액 감소가 올해 1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전체 운용자산이 줄면 운용보수 수익 역시 줄어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BNK자산운용은 1분기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33억원을 거뒀는데 전년동기 37억원보다 4억원(10.8%) 김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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