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중 "사실왜곡" VS 한화오션 "도덕관념 안타깝다"
HD현대重 임직원, 경찰청 국수본에 고소장 제출
구승모 한화오션 컴플라이언스실 변호사가 3월 5일 HD현대중공업 고발 배경 설명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제공=한화오션)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HD현대중공업 임직원이 한화오션 임직원들을 허위 사실 적시 및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개념설계 유출 사건과 관련해 경쟁사가 의도적으로 편집된 수사 기록을 언론에 공개해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자사 임직원을 명예훼손했다는 주장이다. 반면 한화오션 측은 현대중공업 임직원의 명예훼손 고소에 대해 "안타까운 도덕관념을 보여줬다"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7일 관련업계 및 경찰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직원들은 3일 한화오션 임직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소했다. 이번 고소 이유는 허위사실 적시 및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장을 제출한 현대중공업 직원들은 3월 한화오션 임직원들이 언론에 공개한 수사기록의 당사자들로 알려졌다. 


앞서 한화오션은 3월 5∼6일 기자설명회를 열고 10여 년 전 벌어진 기밀 유출 사건에 현대중공업 임원이 개입됐다며 관련 수사기록을 공개했다. 또 현대중공업 임원 개입 등에 대한 추가 수사를 요청했다.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KDDX 개념설계 등 군사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유죄가 확정된 데 따른 후속조치였다. 당시 기자설명회에서 한화오션은 "임원의 명시적 또는 묵시적 지시나 관여 없이 군사 기밀을 탈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임원 등 경영진의 개입 정황이 확인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현대중공업 고소인들은 고소장에서 "HD현대중공업의 임원은 군사기밀보호법 위반에 전혀 개입한 바 없고, 피고소인들이 공개한 수사기록 내용은 국방부검찰단을 통해 입수한 피의자신문조서의 일부만 의도적으로 발췌 편집한 것으로, 실제 진술 내용이나 취지에 명백하게 반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한화오션이 기자설명회를 열고 일방적으로 짜깁기한 수사기록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공개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언론에 노출시켜 해당 직원들이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회사차원에서도 향후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현대중공업 임직원의 고소와 관련해 한화오션 측은 하루빨리 임원 개입 관련 수사를 통해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며 기존의 입장을 견지했다. 


이날 한화오션 측은 입장문을 통해 "현대중공업이 군사기밀 유출 관련 설명회를 진행한 한화오션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일은 HD현대중공업과 범죄를 수행한 임직원들의 안타까운 도덕 관념을 보여준다"며 "나아가 국가의 해상 안보를 책임지는 업계에서 더욱 명명백백한 사법처리가 필요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한화오션은 "공개된 증거목록에서 나타난 군사기밀 보관용 서버 설치 및 운용 등을 종합해 임원의 개입 정황이 다양하게 있다고 판단했다"며 "최초 수사 당시 범죄행위를 수행한 직원이 지목한 '중역'뿐만 아니라 그 윗선에 대해 전혀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수사 결과에 대한 상식적인 의혹 해소 차원에서 고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한화오션은 "불법적인 방법으로 방위사업의 공정성을 해하는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공공의 이익을 위해 고발한 것"이라며 "HD현대중공업 및 범죄행위를 수행한 고소인들과 유사한 사건에 대해서는 어떠한 억압에도 굴하지 않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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