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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리안테크
자사주 매입 이행률 55%…소각 계획은 無
실적 부진으로 추가 주가부양 효과 의문…커지는 소각 목소리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1일 18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텔리안테크 자사주 매입 현황. (그래픽=이동훈)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위성통신 안테나 및 솔루션 기업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가 자사주를 사모으고 있다. 주가부양과 주주가치 제고 차원이다. 다만 부진한 실적이 추가 주가부양의 발목을 잡고 있어 자사주 매입뿐 아니라 소각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이하 인텔리안테크)는 지난1월 NH투자증권과 5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을 통해 인텔리안테크는 1월 30일부터 3월 21일까지 자사주 5만주를 매입했다. 취득금액은 주당 5만5359원으로 28억원이 들었다.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는 이달 3일 기준 26만9612주로 전체 발행주식 수 중 2.51%를 차지한다. 


자사주 매입은 주가부양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친화 정책으로 풀이된다. 이번 신탁계약 체결일인 1월 29일은 인텔리안테크의 주가가 4일 연속 하락하던 시점이었던 까닭이다. 이에 시장에선 당시 인텔리안테크가 높은 고정비 부담 영향으로 수익성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실적 악화 우려에 따라 주가는 신탁계약 이후 7거래일 내리 하락세를 보였다. 실제 2월 7일에는 5만2900원까지 떨어지며, 연초(8만1000원·1월 3일) 대비 34.7% 하락했다.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부양을 노리는 인텔리안테크는 신탁계약 후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하며 이행률을 55.4%로 끌어올렸다. 앞서 2020년과 2022년 신탁계약 2건에 대한 이행률이 각각 50%, 12%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2020년 7월 맺은 30억원 규모 계약은 두 차례 연장 계약 후 2022년 해지됐고, 15억원이 집행됐다. 2022년 9월 두번째 계약은 6억원 집행돼 매입 이행률이 저조했다. 


그럼에도 앞선 2번의 계약이 매입 시작 시점보다 종료 시점에 주가가 더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자사주 매입 효과가 뚜렷했다. 다만 3번째 계약은 매입 시작일(5만7600원)에 비하면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은 상황이다. 한때 9만원대까지 찍었던 터라 주주들의 아쉬움은 여전하다. 


저조한 실적도 추가 주가부양에 발목을 잡는다. 인텔리안테크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5% 감소한 467억원이며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9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49억원 적자다. 해상용 및 지상용 안테나 사업이 부진한 상황에서 연구개발 인력에 대한 인건비가 상승한 영향이다. 


상황이 이러니 자사주 매입에 그치지 말고 소각도 이뤄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해서 전체 발행주식 수가 줄어들지 않기 때문에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가치 극대화 효과를 노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만 인텔리안테크는 자사주를 소각한 전례가 없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리안테크는 주가 부양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영업적자로 실적이 부진하다"며 "회사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그리 크지 않고 자사주 소각 계획도 없는 만큼 자사주 매입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인텔리안테크 관계자는 "신탁계약에 따라 5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추진할 것"이라면서도 "자사주 매입 후 소각 관련 계획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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