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CIR]
농협금융
비용 확대 탓 경영효율성 '악화'
1분기 41.6%, 전년比 3.8%p 상승…5대 금융 중 '꼴찌'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2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NH농협금융지주)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농협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경비율(CIR)이 큰 폭으로 악화됐다. 종업원 관련 비용 등 전반적인 비용 지출이 10% 이상 늘어난 영향으로, 경영효율성 지표도 5대 금융지주 중 꼴찌를 기록했다.


농협금융을 제외한 4대 금융지주의 CIR은 개선되거나 소폭 상승하는 수준에 그친 것과 대조되는 결과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과의 수익성 경쟁을 벌이는 만큼 비용통제를 통한 수익성 제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의 올해 1분기 CIR은 41.6%로 집계됐다. 전년동기(37.8%)와 비교하면 3.8%포인트(p) 상승한 수치이다. 


농협금융의 CIR 지표는 5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았다.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농협금융) 중에서 우리금융(40.6%)과 함께 40%대 CIR을 기록했다. 농협금융이 타 금융지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영효율성이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올해도 이러한 평가를 뒤집기 힘들 전망이다.


올해 금융지주들이 비우호적인 업황 탓에 지난해 대비 이익을 늘리기 힘들다고 판단, 비용절감 노력을 통해 CIR 지표 방어에 성과를 거둔 것을 감안하면 농협금융의 지표 악화는 상대적으로 눈에 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0%p, 0.1%p 개선됐다. 같은 기간 KB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1%p, 0.2%p 상승했지만, 농협금융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훨씬 작다.


CIR은 인건비와 물건비 등에 지출된 판매관리비를 총영업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이익이 늘거나 비용이 줄면 지표가 개선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농협금융의 경우  판매관리비가 1조882억원에서 1조2056억원으로 10.8%나 늘어난 것이 CIR 지표 악화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농협금융은 인건비와 물건비 양 측면에서 모두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종업원관련비용은 7183억원에서 8156억원으로 13.5% 급증했고, 물건비도 2230억원에서 2380억원으로 6.7% 늘었다. 감가상각비 및 기타상각비도 3.5% 증가한 1521억원을 기록했다.


비용 증가를 수익에서 상쇄하지 못한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지난해 1분기 2조8789억원이던 총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2조8936억원으로 0.5% 증가하는데 그치며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은 2조298억원에서 2조2049억원으로 8.6% 늘었지만 비이자이익이 7216억원에서 5046억원으로 30.1%나 급감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비이자이익이 성장하면서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됐지만 올해 1분기부터 비이자이익이 큰 폭 감소하며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다. 농협금융의 비이자이익은 대부분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수익에서 발생하는데, 유가증권의 경우 시장 상황에 따른 변동성이 커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채권 평가이익 축소 등 유가증권 운용 손익이 줄면서 비이자이익도 감소했다.


농협금융의 비용효율성이 뒤처지게 되면서 우리금융과의 4위 경쟁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한풀 꺾이게 됐다. 우리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8240억원으로 농협금융(6512억원)에 비해 1728억원 더 많다. 우리금융은 전년동기대비 판매관리비를 0.5% 절감한 반면 농협금융은 10.8% 늘어나면서 순이익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농협금융이 전년과 같은 수준으로 비용을 관리했다면 두 회사 간 순이익 격차는 500억원 정도에 불과한 수준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전반적인 물가 상승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판관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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