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GA(법인보험대리점)자회사 대형화 및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GA자회사를 설립해 제판분리(보험상품 판매와 제조 분리)를 추진한 여 사장으로서는 판매자회사의 실적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화생명의 GA자회사는 2021년 출범 이후 내리 손실을 지속 중이다. 이에 따라 제판분리 3년차에 접어든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 GA자회사, 2년째 적자행진…체계적 영업망 구축 시급

6일 법인보험대리점 통합공시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GA자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654억원, 순손실 482억원을 기록했다. 출범 첫 해인 2021년 영업손실 1693억원, 순손실 1681억원을 낸 데 이어 2년차에도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한화생명은 2021년 4월 전속 판매조직을 물적분할한 뒤 판매 전문자회사인 한화금융서비스를 출범했다. 한화생명을 비롯해 삼성생명, 교보생명 등 국내 생명보험업계 빅3 가운데 첫 제판분리 사례였다.

GA자회사 출범을 앞두고 여 사장은 한화생명 사내방송을 통해 "법인대리점 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확대되는 가운데 경쟁자 중 가장 먼저 판매전문회사를 설립해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여 사장이 판매경쟁력 강화 및 효율성 제고를 위해 대형 생보사 가운데 처음으로 제판분리를 추진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출범 2년차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전년 대비 적자규모가 축소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GA자회사 설립에 들어가는 비용 등을 감안하면 출범 초기 적자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GA채널을 새로 출범하면 지점설립 및 확대, 운영비, 임차비 등 초기비용이 소요되는 데다 체계적 영업망 구축도 쉽지 않아 안정적 수익을 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전했다.

◆ 인수합병 및 인재영입 승부수, GA채널 흑자 앞당길까

여 사장은 인수합병을 통해 GA채널 조직 규모를 키우고 우수한 설계사 영입에 힘을 쏟는 등 GA채널 흑자전환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한화생명은 올해 초 국내 10위권 GA인 피플라이프 인수를 마무리했다. 여 사장은 올해초 피플라이프 인수를 마무리한 뒤 "한화생명은 고객과 설계사가 원하는 상품을 적재적소에 공급해 상품 우위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GA채널에서의 시장 확대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피플라이프는 2004년 설립된 법인보험대리점으로 지난해 말 기준 3866명의 설계사가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GA자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1만9131명)와 한화라이프랩(2153명)에 등록된 설계사까지 모두 더하면 그 숫자는 2만5150명에 이른다. 설계조직 대형화를 통해 GA채널 효율성 제고 및 경쟁력 강화에 나선 모습이다.

피플라이프가 지난해 영업이익 221억원, 순이익 155억원을 냈다는 점에도 눈길이 간다. 한화생명이 피플라이프를 인수하면서 한화생명의 전체 GA채널 적자규모가 감소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지난해 말 기준 한화생명금융서비스와 한화라이프랩의 영업손실 758억원, 순손실은 579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피플라이프 합류에 힘입어 GA채널의 합산 영업손실과 순손실 규모는 산술적으로 따져보면 각각 29.11%, 26.75% 줄어든다.

한화생명은 "GA자회사를 설립하게 되면 초기 비용 탓에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시장 환경에 따라 여러 변수가 존재하지만 수익 구조가 안정화되는 데다 규모를 키워가고 있는 만큼 흑자전환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