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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銀 연체율 '적신호'···손실흡수 능력 충분할까
강지수 기자
2023.04.17 08:10:20
케이뱅크, 연체율·NPL비율 대비 충당금 적립률 낮아…토스뱅크 적자 우려도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4일 08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강지수 기자]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체율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크게 오른 탓이다. 더욱이 중저신용자대출을 확대해 온 탓에 대출의 질 또한 상대적으로 낮다. 이익 궤도에 오른 카카오뱅크와 달리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건전성 우려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향후 신용등급 평정 과정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인터넷은행의 연체율은 ▲카카오뱅크 0.49%(전년동기대비 0.27%p↑) ▲케이뱅크 0.85%(0.41%p↑) ▲토스뱅크 0.72%(0.42%p↑)로 전년 동기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들의 연체율 평균(0.69%)은 같은 기간 4개 시중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 연체율 평균(0.21%)대비 약 3배 높은 수준이다.


◆ 인터넷은행 3사, 연체율·부실채권비율 상승…중저신용자 대출 부담


부실채권 비율 또한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말 인터넷은행 3사의 부실채권 비율은 ▲카카오뱅크 0.36%(0.14%p↑) ▲케이뱅크 0.95%(0.41%p↑) ▲토스뱅크 0.53%(0.52%p↑)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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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 지표가 악화한 것은 지난해 인터넷은행들이 당국이 요구한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중저신용대출을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말까지 30%, 케이뱅크는 32%, 토스뱅크는 44%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는 25.4%, 케이뱅크는 25.1%, 토스뱅크는 40.37%까지 중저신용대출 비중을 끌어올렸다. 이 과정에서 기준금리가 3.50%까지 크게 상승하면서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악화해 부실채권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행들은 연체율 상승 등의 우려가 커지자 당국에 꾸준히 중저신용대출 비중 완화를 건의해 왔다. 그러나 최근 당국이 이에 대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면서 올해도 목표치를 맞추기 위한 중저신용대출 확대는 불가피하게 됐다. 


문제는 향후 연체율이 더욱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준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당국의 목표치에 맞춰 중저신용대출 비중을 더욱 확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넷은행들은 담보대출 비중이 50%에 육박하는 시중은행과 달리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 비중이 높아 연체율 상승에 따른 손실 부담이 더 크다.


업계는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는 현 시점부터 신생 인터넷은행들의 위기 관리 능력이 서서히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중금리대출 시장에서의 성공은 건전성 관리에 달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2005년 중금리대출 시장에 진출했지만 부실이 확대되자 결국 2013년 말 중금리대출 판매를 전면 중단한 바 있다.


◆ 카카오뱅크, BIS비율 36.95%로 탄탄…자본적정성 갖춰


신용평가업계는 인터넷은행들이 각각 다른 상황에 처해 있는 특성상 부실 대응 능력 또한 상이하다고 봤다. 


먼저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 대비 탄탄한 자본적정성을 갖고 있어 자산건전성 저하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비교적 넉넉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4분기 말 카카오뱅크의 국제결제은행(BIS)비율은 36.95%다. 지난 2021년 상장을 통해 2조5000억원 규모의 자본을 조달하면서 시중은행을 웃도는 수준으로 크게 상승했다. 


실적 개선 기반이 마련되면서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신용평가사들은 카카오뱅크의 이자수익자산이 확대되고 있고, 전월세보증금과 주택담보대출 등으로 수익기반 다각화가 이뤄지면서 사업안정성이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카카오뱅크의 신용등급에도 반영됐다. 카카오뱅크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으로, 일부 신용평가사는 지난해 하반기 카카오뱅크의 신용등급을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 케이뱅크, 흑자전환에도 자본적정성 우려…충당금 적립률 평균 하회


케이뱅크의 경우 이번 정기평가 시즌 점검 대상 기업은 아니지만, 향후 회사채 발행을 위해 신용등급 평정을 의뢰할 때 투자 적격 이상의 등급을 평정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지난해 첫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이익이 나고 있다"며 "카카오뱅크 이익 규모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버틸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자본적정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4분기 말 케이뱅크의 BIS비율은 13.94%로 같은 기간 시중은행 평균 15.99%를 밑돌았다. 올해 중저신용대출 확대 시 자본비율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 


다행히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이익잉여금이 증가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올해 충당금을 큰 폭으로 확대하면서 순이익이 줄어들 가능성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평가다. 4분기 말 케이뱅크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이 185.0%로 국내은행 평균(227.2%)을 크게 하회한 반면, 연체율이나 부실채권비율은 국내은행 평균의 2배를 웃돌며 은행권 최고 수준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케이뱅크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본을 조달해 대출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상장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유상증자로 약 1조2500억원을 조달했지만 상장을 조건으로 투자를 유치한 금액인 7250억원에 대해서는 당국이 BIS자본으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자본비율 상승 효과를 온전히 누리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적자' 토스뱅크, 연체율 부담···선제적 충당금 적립, 흑자전환 '사활'


아직 적자 상태에 있는 토스뱅크의 경우 연체율 상승에 대한 우려가 더욱 크다. 만약 부실채권이 크게 증가하면서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게 되면 적자가 확대돼 자본비율이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기존 사업 유지 및 확대 차질로 이어져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만약 자산건전성이 악화하고 적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경우 토스뱅크는 자금 조달을 위한 등급 평정조차도 시도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지난해 4분기 말 토스뱅크의 BIS비율은 11.49%다. 최근 2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납입이 완료되면서 BIS비율이 12.7%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존 은행권 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토스뱅크가 흑자로 전환해 안정적인 영업을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흑자전환을 자신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선제적으로 높은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했기 때문에 올해 연체율 상승에 따른 추가 대손비용 확대 우려가 크지 않다"며 "올해 대손충당금적립률이 낮은 전월세 자금대출을 출시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토스뱅크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은 405%로 은행권 평균(227.2%) 뿐만 아니라 카카오뱅크(259.1%)나 케이뱅크(185.0%)을 크게 웃돈다.


관건은 토스뱅크가 경기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현 수준으로 연체율을 관리할 수 있을지 여부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토스뱅크 적자가 2000억원을 넘기며 확대됐는데, 순익이 V자 형태로 반등하기는 일반적으로 쉽지 않다"며 "다만 지난해 대손충당금을 크게 확대한 만큼 올해 부실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경우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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