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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수익성 부진·자회사 지원…등급 '경고등'
백승룡 기자
2023.04.21 08:00:24
신평사 하향 트리거 대부분 충족…MS저축은행 인수 패착 꼽혀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0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SK증권)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SK증권이 이르면 올해 상반기 신용등급 조정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형 증권사에 밀려 시장 지위가 지속 저하되면서 수익성이 부진한 가운데, MS상호저축은행 인수에 따른 지원 부담까지 커지고 있어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부실 지역인 대구·울산 등에 집중돼 우발채무 관련 재무부담까지 높아졌다. 신용평가 업계에서는 SK증권이 올 1분기 실적에서 뚜렷한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지 않으면 신용등급 하향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고정비 부담으로 이어진 위탁매매 의존도…MS저축은행 지원 부담도 확대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증권의 지난해 별도기준 순이익은 44억원에 그쳤다. 전년(275억원) 대비 80% 넘게 급감한 실적이다. 위탁매매 실적과 상품운용수지가 낮아진 데다가 대손충당금 확대, 탄소배출권 평가손실 등 일회성 비용까지 늘어난 영향이었다. 분기 단위로 보면 지난해 1분기(-2억원)와 4분기(-21억원) 등 4개 분기 가운데 2개 분기에서 순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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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의 부진한 수익성은 고정비 비중이 높은 위탁매매 중심의 사업구조와도 연관이 있다. SK증권은 자기자본 6075억원 규모의 중소형 증권사다. 통상 자기자본 1조원 미만의 중소형 증권사들이 투자은행(IB) 부문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나서는 것과 달리 SK증권은 위탁매매 수익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특징이 있다. '동학개미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던 지난 2020년에는 SK증권의 전체 영업순수익에서 위탁매매 비중이 55.6%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증시 거래 위축으로 위탁매매의 비중은 37.9%로 줄어든 상태다.


변동성이 큰 위탁매매에 대한 의존도는 SK증권에게 '계륵'이 되고 있다. 리테일(소매영업) 시장이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쏠림 현상이 강해지면서 시장점유율도 2018년 2%에서 지난해 1% 초중반 수준까지 낮아진 추세이기 때문이다. 특히 SK증권은 본점을 포함해 총 25곳의 영업점을 보유, 수익성이 꺾인 상황에서는 고스란히 고정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연간 SK증권의 위탁매매 부문 순손실은 368억원 규모에 달했다. 전년인 2021년에도 SK증권의 전체 연간 순이익은 275억원 수준이었지만, 위탁매매 부문은 184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SK증권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자산운용사(트리니티·PTR·이지스·조인에셋 등) 지분 취득 ▲PEF(리오제이호·SKS마이데이터 등) 출자 ▲MS저축은행 인수 등에 나섰지만, 오히려 자본 완충력에 부담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에는 MS저축은행의 국제결재은행(BIS)비율이 하락하자 1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SK증권 스스로의 수익성 확보도 버거운 상황에서 자회사 지원 부담까지 짊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재무적으로 불안정한 두 곳이 만나 역(-)의 시너지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산PF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SK증권의 우발채무·대출채권 등 PF 익스포저는 3050억원으로, SK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절반 수준으로 양적인 규모는 크지 않은 수준이다. 다만 PF 익스포저 가운데 브릿지론 비중이 34%, 변제 순위상 중·후순위 비중이 77%에 달하는 등 질적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구 등 부동산 PF 위험지역의 비중이 높아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 신평사 3사, '부정적' 등급 전망…올 1분기 실적에 향방 갈릴 듯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 3사는 일제히 SK증권의 신용등급(A0)에 대해 '부정적' 등급 전망을 부여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지난해 5월 선제적으로 등급 전망을 조정한 데 이어 한국신용평가도 지난해 말 아웃룩 하향 조정에 동참했다. SK증권의 등급 전망을 유일하게 '안정적'으로 유지하던 한국기업평가까지 이달 초 하향 조정에 나서면서 SK증권에 대한 신용평가 업계의 시각은 등급 강등으로 수렴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SK증권의 MS저축은행 인수가 패착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K증권 입장에서는 SK그룹에서 분리되면서 자체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려는 니즈가 있었다"며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PEF 등 다각도의 투자를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MS저축은행은 규모가 작은 데다가 대구 등 지방에 치우친 영업구조로 인해 시너지를 내기 어려운 구조였는데 SK증권이 무리수를 띄운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인수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지원부담이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선제적으로 '부정적' 아웃룩을 부여한 나이스신용평가는 등급 전망을 조정한 지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올 상반기 정기평가 시즌에서 SK증권에 대한 신용등급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신평사들이 제시한 등급 하향 트리거는 이미 대부분 충족된 상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총자산수익률(ROA) 0.5% 이하 또는 ▲조정순자본비율 220% 하회 등을 제시하고 있다. SK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ROA 0.1%를 기록하면서 하향 트리거를 크게 밑돌았다. 조정순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240.6%였다.


한국신용평가의 하향 검토요인은 '영업순수익 커버리지 115% 미만'으로, SK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105.2% 수준에 그쳤다. 대표적인 증권사 수익성 지표이기도 한 영업순수익 커버리지 지표는 통상 140% 이상일 때 증권사 수익성이 양호한 수준으로 여겨진다. 한국기업평가는 ▲영업순수익 대비 판관비 비율 90% 초과 ▲수정 영업용순자본비율(NCR) 250% 미만 등을 하향 변동요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SK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영업순수익 대비 판관비 지표에서 92.8%, 수정NCR 지표에서 224.9% 등 수준을 나타내 하향 트리거를 충족한 상태다.


신용평가사들은 올 1분기 실적이 SK증권의 신용등급 향방을 가를 마지막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평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까지 SK증권의 실적이나 재무 안정성 추이는 분명 신용등급 하락이 유력한 상황"이라면서도 "올해 들어 증시가 살아나면서 위탁매매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채권시장도 안정세를 나타내면서 회사채 주관 수수료도 증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K증권의 1분기 실적에 따라 곧바로 등급 조정으로 이어질 지, 좀 더 추이를 지켜볼 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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