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스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3233억원으로 전년(3922억원) 대비 17.5%(688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공사·분양 수익이 줄어들며 매출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에이스건설의 주요 건설공사수익 및 분양수익은 3198억원으로 전년(3911억원)보다 800억원가량 줄었다.

에이스건설의 주력 사업은 지식산업센터다. 에이스건설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공사 15개 중 13개가 지식산업센터다. 이들 공사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1882억원으로 전체 수익(3198억원)의 58.8%를 차지했다.

에이스건설은 지식산업센터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매출도 증가세를 지속해 왔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전국 지식산업센터의 신규 승인 및 등록건수는 2020년 1213건, 2021년 1282건, 2022년 1464건으로 매년 많아졌다. 이에 2019년 4544억원을 기록했던 에이스건설 매출은 2020년 4788억원으로 상승했다. 2021년 매출이 3922억원으로 감소하긴 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61억원에서 574억원으로 오르는 등 수익성은 개선됐다.

지난해 지식산업센터 시장 분위기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 지식산업센터 매매건수는 628건으로 전년 동기(1133건)보다 44.6% 줄었다. 이 기간 누적 매매금액도 8583억원에서 5740억원으로 33.1% 감소했다.

주력 사업에 대한 인기가 식으며 에이스건설의 수익성도 급격히 악화했다. 지난해 에이스건설은 138억원의 영업손실과 15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21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574억원, 451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년새 수익성이 급격히 감소한 셈이다.

현금흐름도 나빠진 상황으로 향후 재무부담은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에이스건설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42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마이너스(-) 16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 및 사채 규모도 상당하다. 지난해 에이스건설의 단기차입금은 562억원이다. 에이스건설은 총 3개의 무보증 사모사채를 발행했는데 이 중 2개 사모사채의 만기가 오는 10월 도래한다. 이들 사모사채의 규모만 총 3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에이스건설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56억원에 불과하다. 단기금융상품(234억원)까지 합치면 차입금보다 많아지긴 하지만 사채 상환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호황기 지식산업센터에 많은 투자자가 유입되며 관련 시장이 급성장했다"며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투자자들이 빠지는 상황에서 분양가도 높아 매력도가 상당히 낮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침체된 지식산업센터 시장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지식산업센터를 통해 과거만큼의 수익을 내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