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피엔티는 15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전환가액은 5만305원이다. 오는 19일이 자금이 납입되면, 298만1809주가 새로 발행된다.

상환가액은 자금납입일로부터 내부수익률(IRR) 연 복리 3.0%를 적용한 금액이다. 5년이 경과하면 존속기간까지 매년 연복리를 3.0% 포인트씩 증가하도록 했다. 상환시점에서 회사의 1개월 평균 주가가 더 높을 경우 해당 가격이 상환가액이 된다.

투자금 중 1000억원은 PEF인 도미누스가 부담한다. 도미누스는 투자 비히클로 지난 2021년 6300억원 규모로 조성한 블라인드펀드 '엔브이메자닌플러스 사모투자 합자회사'를 활용하기로 했다. 나머지 500억원은 NH증권과 IBK캐피탈이 집행한다.

이번 투자로 도미누스는 피엔티 지분 7.7%를 확보하게 된다. 피엔티는 2차전지 전극공정 장비 제조사다. 해당 업계에선 국내 1위 업체로 평가받는다. 도미누스는 2차전지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추가 업사이드(성장여력)가 있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

지난해 실적도 좋았다. 2020년 매출 및 영업이익이 소폭 하락했지만, 작년에는 역대 최고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4178억원, 영업이익 777억원을 올렸는데 이는 2020년 대비 각각 10.6%, 42.8% 상승한 수치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2차전지 관련 회사들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피엔티도 다수의 PE들이 눈독을 들여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성장성이 높은 만큼 앞으로 추가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