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애경케미칼이 잇따라 자기주식 처분에 나서고 있다. 최근 들어 총 7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팔았다. 이는 주가가 상승한 국면에서 자사주를 처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차전지 소재 부문 성장 기대감이 향후 주가 상승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애경케미칼은 지난 5일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자기주식 3618주를 교부하기로 결정했다. 주당 처분가격은 1만2538원이며 처분예정금액은 4536만원이다.
스톡옵션은 회사가 임직원에게 일정 수량의 회사 주식을 미리 정해둔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본래 근로자의 근로 의욕을 제고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했으며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매입해 일정기간이 지나면 임의대로 처분할 수 있다.
애경케미칼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이중 ▲2017년 3만4626주 ▲2018년 2만4546주 ▲2019년 3만6137주 ▲2020년 4만6965주 ▲2021년 3만4703주는 스톡옵션 행사가 가능한 상황이다. 행사가격은 각 1만2538원, 1만8834원, 1만811원, 1만6329원, 1만1696원이다.
스톡옵션을 부여 받은 임직원들은 주가가 높을 때 차익실현 기회를 엿본다. 애경케미칼의 주가는 1만9000원대 선에서 거래중이다. 향후 주가가 오름세를 이어간다면 6000원대의 스톡옵션은 행사 차익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가 상승한 배경은 이차전지 소재 부문 성장 기대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애경케미칼은 기존 이차전지 소재들의 단점인 에너지 저장 용량 한계를 개선한 '고용량 실리콘계 음극용 바인더'를 개발했다.
시장 전망도 밝다. 업계에 따르면 실리콘 음극재는 2025년까지 연평균 70%씩 성장, 전체 음극재 시장 수요 비중의 11%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이러니 애경케미칼은 최근 자사주를 잇따라 처분하고 있다. 지난 5월 19일 1894주 처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7번에 걸쳐 자사주 총 9만5820주를 팔았다. 연초 기준으로 자사주 47만6432주를 보유하고 있던 애경케미칼은 두달 동안 자사주의 20% 가량을 처분하면서 현재 38만612주가 남았다.
일반적으로 자사주 처분은 주주가치가 희석될 여지가 있어 악재로 여겨진다. 시중에 풀리는 물량이 늘어나면 주식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애경케미칼은 자사주 비중이 1%도 안되기 때문에 실제 주가에 미칠 영향은 낮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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