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기영 기자] 테라사이언스가 전남 신안 압해도 리튬 염호에서 리튬 함량이 일반 해수 대비 100배 수준인 13~16PPM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테라사이언스는 자회사 신안리튬을 통해 해당 염호에서 리튬을 축출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번에 확인된 리튬 함량은 테라사이언스가 확보한 농축 기술을 적용하면 충분히 사업성 있는 수치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반봉찬 테라사이언스 신안리튬 사업단장은 12일 국가 공인 전문기관에 의뢰한 사업 타당성 검토 중간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신안 압해도 일원 리튬 염호는 지하 55미터부터 1000미터까지 리튬함량이 13~16PPM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13년 전남도에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업무 협약을 통해 진행했던 사업 타당성 검토 당시 조사된 리튬함량 3.2PPM보다 4배 가량 높은 수치다.

이번 조사가 과거와 다른 이유는 함수 체취 깊이 때문이다. 지하 300미터까지는 빗물이 섞여 함량이 적지만 550미터 이하로 내려가면 리튬함량이 크게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번 조사과정에서 300미터 미만에서는 리튬함량이 3PPM 이하 수준으로 조사됐다. 반 단장은 "이 지역은 화산 폭발로 인해 지하 해수층에 암반층이 형성돼 화산재 퇴적암의 일종인 응회암 지역으로 형성돼 염호 형성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 단장은 "일반 해수 리튬 함량은 0.18PPM 수준이란 점을 고려하면 100배에 가까운 농도"라며 "테라사이언스가 확보한 농축 기술을 적용할 경우 리튬함량이 3PPM만 넘으면 사업성이 있다. 이번 수치는 경쟁력있는 공업용 리튬 생산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중간보고서는 신안리튬이 국가공인 전문기관에 의뢰한 사업 타당성 검토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해당 염호 성분 분석이 주를 이뤘다. 사업성 검토 최종보고서는 이달말 나올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신안리튬은 테라사이언스가 설립한 자회사다. 신안리튬 사업단장 반봉찬씨는 리튬 관련 사업을 하는 리켐텍 대표로, 서울대 금속공학과 박사과정을 마친 뒤 1983년부터 1987년까지 독일 아휀공대 공학박사 과정을 수료한 전문가다.

다만 이번 중간 보고서에서 조사된 신안 압해도 염호 리튬 함량은 널리 알려진 리튬 생산 염호의 함량과 비교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신안리튬은 자체적으로 확보한 기술을 적용해 리튬 축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반 단장은 "신안리튬이 확보한 기술은 이미 상용화된 기술로 타 국가에서는 이를 활용해 매년 3만5000톤의 리튬을 생산하고 있다"며 "리튬함량이 얼마 이상돼야 생산성이 있다는 것은 과거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으로, 2020년 새로운 기술이 상용화되기 이전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염호의 리튬 함량이 얼마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염호 속 함량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농축된 이후의 함량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압해도 염호와 단순 비교 대상이 아니며, 이번 보고서를 기반으로 공업용 리튬 연간 1만톤 생산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라사이언스 관계자는 "시장에서 신안리튬에 대해 가지는 불안과 우려는 인지하고 있다"며 "공신력있는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결과로 증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