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바바리안모터스가 창립 이래 26년 만에 코오롱모빌리티그룹(코오롱모터스), 한독모터스에 이어 BMW코리아 딜러가 가운데 세 번째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이를 두고 수입차업계는 오너인 이인석 회장 특유의 뚝심경영이 만들어낸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외환위기부터 시작된 각종 악재를 딛고 일어섰을 뿐더러 비교적 험지로 꼽히는 지역에서 시작해 BMW의 메인 딜러사 자리를 꿰찼단 이유에서다.

바바리안모터스는 인천에서 건설회사를 운영하던 이인석 회장이 세운 1세대 딜러사다. 코오롱그룹이나 KCC오토그룹 등이 여러 수입차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것과 달리 설립 이래 BMW·MINI만 취급하면서 사세를 확장한 곳이기도 하다.

이 회사는 BMW로 한 우물만 판 것 외에도 여러 측면에서 눈길 끄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먼저 이인석 회장이 바바리안모터스를 창립한 시기(1996년)부터 예사롭지 않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당시에는 "수입차를 끌면 세무조사 받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BMW 등 외제차는 현재보다 사치품 성격이 더욱 강하던 시기였다. 특히 설립 이듬해에는 외환위기로 인해 BMW코리아부터 한국시장 철수를 검토하는 등 바바리안모터스 역시 생존의 기로에 놓이기도 했다.

사업을 인천에서 시작한 것도 모험이었다. 수입차 자체가 잘 팔리지 않던 시절이었던 데다 당시 인천은 외제차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지역이었던 까닭이다. 한 수입차 딜러는 "현재도 메르세데스-벤츠나 BMW를 비롯해 람보르기니 등 슈퍼카 전시장 다수가 서울 강남에 소재하고 있지 않나"며 "소득수준이 높은 곳일수록 외제차 수요도 크다는 점에서 바바리안모터스의 주력 사업지였던 인천 및 경기 서부권은 상대적으로 험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세간의 우려에도 이인석 회장은 회사를 꾸준히 성장시켰다. 첫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2003년 42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조1247억원으로 연평균 19%씩 성장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 역시 5억원에서 연평균 23% 증가, 지난해엔 282억원에 이르렀다. 근래 BMW의 인기가 더 높아진 것도 있지만 인천에 국한된 전시장을 경기도와 서울까지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활동도 성장세에 한몫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아울러 바바리안모터스는 2016년에 글로벌 BMW 딜러사 가운데 대형 세단인 7시리즈 판매 1위에 오르는 등 순수 딜러 역량 또한 출중하단 평가를 받기도 했다.

업계는 바바리안모터스가 올해도 성장가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MW코리아가 올 상반기 수입차 시장에서 역대 최고 수준인 28.7%의 점유율을 기록할 만큼 전성기를 구가 중이고 글로벌 BMW와의 궁합도 좋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BMW코리아가 국내에 SUV와 세단, 전동화(전기차) 등으로 판매포트폴리오를 지속 확대하는 가운데 최근 소비자들로부터 호평도 받고 있다 보니 다수 딜러사들도 낙수효과를 톡톡히 보게 될 것"이라며 "특히 바바리안모터스는 최근 송도 BMW 컴플레스에 BMW와 공동으로 총 500억원을 투자하는 등 본사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