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스마일게이트RPG 개발작인 '로스트아크'가 글로벌에 이어 중국에서도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런 기세가 이어진다면 스마일게이트RPG에서 향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데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중국 게임정보 사이트 위게임에 따르면 로스트아크(현지 이름: 명운방주)는 중국 게임 1년 내 활동 및 인기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위게임은 중국 미디어기업 텐센트에서 운영하는 게임 정보 플랫폼으로 이용자 3억명 이상을 확보했다.

로스트아크는 텐센트게임즈에서 현지 퍼블리셔를 맡아 7월 20일 중국에 출시됐다. 출시 직후부터 대기열이 수만명 이상 쌓이는 등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출시 후 보름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흥행세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에서 초반 기세를 장기간 유지하는데 성공한다면 로스트아크는 스마일게이트RPG의 글로벌 성공작으로 확고하게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스트아크는 2022년 2월 아마존게임즈의 퍼블리싱 아래 글로벌 출시된 뒤 흥행한 전적이 있다.

글로벌 출시 직후 로스트아크는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동시접속자 수 132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스팀에 등록된 게임들 중 동시접속자 수 기준으로 역대 2위에 해당되는 수준이다. 

현재는 스팀 동시접속자 수가 일일 기준 3만여명으로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로스트아크는 스팀 일일 동시접속자 수 순위 8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내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북미·유럽 선호도가 낮은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수치로 볼 수 있다.

로스트아크의 글로벌 성공이 커진다면 스마일게이트RPG의 기업공개(IPO) 추진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스마일게이트그룹은 지주사 격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아래 스마일게이트RPG를 비롯한 계열사들이 있는 구조다. 이 회사들은 모두 비상장사다. 

다만 스마일게이트RPG는 2019년 상장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다른 계열사들과는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로스트아크가 2018년 11월 출시된 뒤 안정적 성적을 거두면서 스마일게이트그룹 전체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자리매김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스마일게이트RPG는 2022년 매출 7370억원을 거뒀는데 이는 지주사 격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올린 2022년 연결기준 매출 1조5771억원의 절반 수준에 이른다. 로스트아크 출시 직후인 2018년 매출 333억원과 비교하면 20배 이상 급증했다. 

스마일게이트RPG는 2022년 상장주관사를 기존 미래에셋대우에서 NH투자증권으로 바꿨다. 이 때문에 스마일게이트RPG가 로스트아크의 글로벌 진출 확대를 기점으로 상장 채비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스마일게이트RPG를 포함한 스마일게이트 계열사들이 2022회계연도부터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 대신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도입하기도 했다. K-IFRS는 상장기업이 반드시 적용해야 하는 회계기준이다.

다만 2022년 하반기 들어서는 글로벌 경기 불안과 국내외 증시 침체 등의 영향으로 IPO 시장이 위축되면서 스마일게이트RPG의 상장 추진 가능성도 낮게 점쳐졌다. 그러나 최근 IPO 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되찾으면서 스마일게이트RPG로 시장의 시선이 거듭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시장 상황과 경영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스마일게이트RPG 상장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