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SPC삼립이 올 상반기 매출과 이익부문에서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뤄냈다. '포켓몬빵'에 이은 '산리오빵'으로 연타석 흥행에 성공한 베이커리사업과 엔데믹 전환 이후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식자재유통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시장에선 하반기에도 이러한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관측 중이다.

SPC삼립은 11일 공시를 통해 올 상반기 매출액 1조6936억원과 영업이익 431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16.1% 각각 크게 늘어난 금액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2.9% 확대된 245억원을 기록했다.

SPC삼립의 경영실적 개선은 베이커리사업부문과 유통부문이 이끌었다. 특히 베이커리부문의 경우 작년 대박을 터트린 '포켓몬빵' 판매가 여전히 견조한 가운데 올해 '산리오빵' 등 새로운 양산빵들을 잇달아 출시하며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 실제 올 상반기 포케몬빵 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약 10% 증가했고, 신제품인 산리오빵도 월평균 20~25억원 안팎의 꾸준한 신규매출을 창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유통사업부문도 엔데믹 전환 이후 외식수요가 늘면서 기업간거래(B2B)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부문은 식자재 물동량 증가와 함께 원활한 가격 전가까지 이뤄지며 외형과 내실을 모두 잡고 있다.  

실제 SPC삼립의 사업부문별 매출을 보면 올해 상반기 베이커리사업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20.5% 큰폭 신장한 4568억원을 달성했다. 식자재 유통을 맡고 있는 유통사업부문도 같은 기간 859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6% 성장했다.

양 사업부문의 영업이익도 크게 늘었다. 올 상반기 베어커리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42.7% 늘어난 381억원, 유통사업부문은 47.6% 확대된 62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유일한 옥에 티는 푸드사업부문이다. 밀가루와 계란, 육가공품, 떡 등을 생산하는 이 사업부문은 올 상반기 주원료인 맥분 판가 인상으로 원가부담이 늘며 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0.7% 감소한 3765억원에 그쳤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PC삼립은 하반기에도 베이커리와 유통부문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따른 매출과 영업이익도 상반기보다 늘어날 것"이라며 "상반기 영업적자를 낸 푸드부문도 하반기에는 원재료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관측했다.

한편 SPC삼립은 이달 8일 시화공장 내 시설증설에 71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신규투자는 최근 확장 중인 베이커리 생산설비 확대와 생산라인 자동화가 주축이 될 전망이다. 향후 투자를 완료하면 SPC삼립의 매출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